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오 "결선투표 근거없어" 이인제 "50% 안되면 무조건"


입력 2015.12.09 13:49 수정 2015.12.09 13:55        전형민 기자

최고중진연선회의서 '결선투표'놓고 친박-비박 '충돌'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결선투표제'와 관련해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이 지난 6일 저녁 최고위원들이 결정하고 공표한 '결선투표제'를 두고 9일 오전 갑론을박을 벌이는 등 공천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재점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천룰 갈등의 불씨를 당긴 인물은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중진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9일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았는데 그걸 다시 결선에서 뒤집는다는게 가능하겠냐"며 '결선투표'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참석해 "작은 동네 의원 선거도 떨어진 사람은 쳐다도 안 본다"며 "본선이 따로 있는데 후보 경선에서 두 번의 선거를 치르게 한다는 제도가 과연 어느 나라에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결선투표에 대한 근거도 없다"면서 "야당의 내분을 보고 우리는 더 단합해야하는데 내부에 저해요인이 싹 트고 있다"고 주장해 '결선투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이 의원은 또한 '결선투표'를 결정하는 과정 역시 비민주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고위원들이 간밤에 한 이야기를 공표하고 특위에서 논의한다는 것이냐"며 "최고위 의사결정은 의원총회인 만큼 의원총회에서 결정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결선투표' 자체는 물론 그 결정 절차도 문제라는 내용이다.

아울러 그는 "이번 20대 총선 공천에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빠지고 정말 새롭게 국민으로부터 공천받는 국민공천에 준하는 공천룰을 객관적으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하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서도 "국민공천 정신에 입각해 조직을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여당내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 의원의 이 같은 '쓴소리'에 김을동 최고위원도 힘을 보탰다. 그는 "전국에 당 경선에서 50%가 넘는 득표를 하는 지역이 몇 군데나 있겠느냐"며 "이렇게 되면 거의 전국에서 결선투표제를 해야하는데 이는 더욱 더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생각을 밝혔다.

이에 친박계 행보를 보이는 이인제 의원은 "결선투표제에 대해 오해가 계신 것 같다"며 이재오 의원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예외없이 득표율 50%가 안 되면 결선투표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이 최고위원은 "결선투표제란 것은 경선의 한 방식"이라며 "당헌당규와는 상관이 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결선 투표제를 어느 나라에서 하느냐'는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프랑스 대통령 선거도 결선투표를 하고 여러 조합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핵심은 레이스"라며 "(결선투표제는) 정치신인들도 선거 전까지 돌아다니며 자신을 알리고 정책을 알려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과도 차별없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과정이 보장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결선투표가 당내경선이든 오픈프라이머리든 발전하겠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결선투표를 시행해야지만 국민들의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전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