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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개발분야 최초 여성 부사장…김유미 삼성SDI 부사장


입력 2015.12.04 14:32 수정 2015.12.04 20:12        이홍석 기자

'배터리와 결혼한 여자'...최고의 전지개발 전문가

지난 1996년 합류 이후 글로벌 전지 1위에 큰 공헌

김유미 삼성SDI 신임 부사장. ⓒ삼성SDI
4일 단행된 삼성그룹 201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개발분야에서 최초로 여자 부사장이 된 김유미 삼성SDI 전무(57)는 최고의 전지개발 전문가로 통한다.

사내에서 '배터리와 결혼한 여자'로 통하는 김 신임 부사장은 소형 전지부터 중대형 전지까지 포괄하는 개발 전문가로 현재 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이 배터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2년이다. 충남대 화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1983년 대학원 2년 차에 대덕역구단지 화학연구소 공채로 입사했다. 화학연구소에서 전지 소재를 연구하다 이듬해 표준연구소 전기화학실로 직장을 옮긴다.

그의 능력이 발휘된 것은 삼성SDI가 1996년 2차 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핵심인력으로 스카우트하면서부터다.

입사 후 그는 중앙연구소장과 자동차전지사업부 개발팀장 등을 거치며 소형 및 자동차전지 신기종 개발을 주도해왔다.

원통형 전지부터 각형과 폴리머까지 삼성SDI가 개발한 2차전지는 모두 그의 손을 거치면서 그는 삼성SDI가 전 세계 2차전지 시장 1등에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지난 1998년 5월 전 세계 최고용량의 1650mAh를 개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역이었다. 삼성SDI가 원형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설치한 지 6개월 만으로 당시 업계에선 1400mAh 제품이 주를 이뤘다.

2차 전지는 개발 후 고객들의 까다로운 제품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해외 고객사를 만나러 다니느라 김 부사장은 삼성SDI 임원 중에서 항공기 탑승기록이 가장 많다고 한다.

김 부사장은 회사가 나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도록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제품과 기술 뿐 아니라 사람도 대체재가 없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으로 사내에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자신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조로 그는 지난 2005년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할 당시 삼성SDI 창사 35년 만에 나온 첫 여성 임원으로 화제가 됐으며 이번에도 개발분야 첫 여성 부사장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앞으로 김 부사장의 목표는 소재 일류화다. 배터리는 일류화 됐으나 그 속에 들어가는 소재는 아직 개척해야 할 분야가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단어는 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단어는 '주도권(Initiative)'으로 주인의식(Ownership)을 가져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번 승진 배경과 관련, "소형전지부터 중대형까지 포괄하는 SDI 최고의 전지 개발 전문가로 소형 및 자동차전지 수주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개발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 승진을 통해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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