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년 만에 임원 승진 '최소' 위기 경영 반영
2016년 정기 임원 인사 발표…부사장 29명 등 총 294명
성과주의 강조한 발탁 승진자 44명…전년대비 12명 줄어
삼성이 7년 만에 최소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최근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위기 경영체제를 반영한 것으로 성과주의 기조를 강조하는 발탁 승진자도 44명으로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4일 201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부사장 29명을 비롯,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총 294명의 승진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승진 규모는 지난 2008년 말(247명) 이후 7년 만에 최소 규모로 연말 인사에서 임원 승진 규모가 200명대로 떨어진 것도 7년 만이다. 최근 3년간 추이와 비교해봐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표 참조
삼성은 예년 대비 승진자 규모는 줄었으나 부사장 5명, 전무 15명, 상무 24명 등 총 44명의 발탁 인사를 실시하여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발탁 인사는 임기를 1년 이상 남긴 상황에서 승진하는 것이지만 지난 2013년(74명), 2014년(86명), 2015년(56명)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에 대해서는 2년 이상 대발탁 인사를 실시해 삼성형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김학래 삼성전자 상무는 생산 자동화 전문가로 휴대폰 글래스, 메탈 케이스 공정 개선을 주도하며 제조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심상필 삼성전자 상무는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 14나노 핀펫(FinFET) 공정개발 및 양산을 주도해 시스템LSI 사업 일류화에 공헌한 공로로 각각 4년 만에 전무로 발탁 승진했다.
이는 상무 임기가 6년인 것을 감안하면 2년 앞서 발탁된 것이다. 상무 승진자 중에서도 배광진 부장, 김강태 부장, 김후성 부장(이상 삼성전자), 정연재 삼성생명 부장, 김정욱 삼성물산 부장 등도 2년 만(부장 임기 만 4년)에 상무로 발탁 승진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여성인력을 승진시켜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리는 한편, 여성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 승진자는 총 9명으로 최근 3년간 가장 적은 숫자였지만 개발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 승진을 통해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주인공은 김유미 삼성SDI 전무로 소형전지부터 중대형까지 포괄하는 SDI 최고의 전지개발 전문가로 소형 및 자동차전지 수주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김성은 부장, 김현숙 부장, 박정미 부장, 지송하 부장, 김수련 부장, 김민정 부장(이상 삼성전자), 김다이앤 삼성SDS 부장, 박남영 삼성물산 부장 등도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특히 김현숙 삼성전자 부장은 생활가전 요소기술 개발 전문가로 소비자 감성을 반영한 스마트가전 기술구현 및 제품 차별화에 기여한 공로로 3년만에 발탁 승진했다.
아울러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을 지속해 국적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인재제일 철학을 실현하고 글로벌화와 조직 내 다양성을 제고했다/
올해 해외 현지인력 승진자는 4명으로 예년에 비해 규모는 줄었으나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최대실적 창출에 기여한 현지 부대표(VP)급을 대거 본사임원으로 승진시키며 현지 인력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삼성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각 사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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