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조직개편 향방은?....이서현 사장, 패션부문장 선임
이 사장, 등기이사 대표이사는 맡지않아
윤주화 사장 이동...최치훈·김봉영·김신 3명의 대표 운명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에 선임되면서 다음주에 이뤄질 조직 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은 패션부문장에 선임됐다. 기존 윤주화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이 사장은 맡고 있던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 자리를 내놓고 패션에만 집중하기로 했으나 등기이사인 대표이사 자리는 맡지 않으면서 조직 재편으로 인한 변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존 4개 부문에서 패션부문을 빼고 건설(최치훈)·건설리조트(김봉영)·상사(김신) 등 3개부문 대표이사 체제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직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건설과 건설리조트부문을 합쳐 하나의 사업부로 만들고 상사와 패션부문을 합쳐 하나의 사업부로 만드는 양대 사업부문 체제로의 전환이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대두되고 있다.
이 경우, 이미 사장단 인사에서 윤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사장은 변동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치훈 사장이 총괄 대표이사 자리를 맡고 김봉영 사장이 통합건설부문 대표이사를 맡게 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또 김신 사장이 패션·상사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부를 총괄하면서 이 사장이 패션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나리오의 배경에는 지난 여름 엘리엇과의 분쟁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합병을 성사시킨 4개 부문 최고경영자(CEO)들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깔려 있다.
옛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이 합병해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오너 일가 지분이 30%에 달하고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중요성은 삼성전자에 못지 않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물산 조직 개편은 사장단에 이은 임원 인사 이후에 논의될 전망"이라며 "아직 어떻게 사업 재편이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