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고시 기다렸나? 장관들, 총선 앞으로...
윤상직 김희정 등 4~5명 거론, 최경환은 예산 통과뒤
대통령 장기출장 앞두고 개각 발표 미룰 수도 없는듯
8일 사퇴 의사를 밝힌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 총선 출마 예상 장관들의 탈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3일 각 부처들의 힘을 모아야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가 이뤄지면서 장관들의 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현재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장관으로는 황우여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있다. 이들 3명의 교체는 기정사실화 단계에 있다. 여기에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의 교체까지 거론되고 있다.
황 부총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최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 김 장관은 후임자 물색 등으로 현재 교체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교체도 현안이 사라지면 곧 바로 진행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달 19일 교체가 결정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포함하면 17개 부처 중 7개 부처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짐을 싸는 것이다. 집권 하반기로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국정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달 19일 단행된 2명의 장관 교체에 이어 2차 부분 개각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9일이나 늦어도 이번주 수요일 까지는 개각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박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 출국 전에 부분 개각 발표를 매듭짓기 위해 후임 인선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개각과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10일간 장기 출장을 앞두고 개각 발표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황 부총리와 최 부총리에 대한 교체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다. 황 부총리는 아직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쉽게 몸을 뺄 수는 없는 상태다. 여기에 최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자리를 지켜야 된다.
아울러 장관들의 연이은 사퇴로 박근혜 정부의 하반기 국정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이면 벌써 집권 4년차를 맞는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크게 우려할 상황인 것이다.
한편 정 장관 후임으로는 정재근 행자부 차관, 이승종 지방자치발전위원회 부위원장,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등이 거론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도 물망에 올랐다.
여기에 윤 장관도 개각 명단에 포함되면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닌 안현호 전 산자부 차관,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이관섭 산업부 1차관 등이 후임 장관 후보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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