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고객 270만명 중 135만명 10km 원거리 쇼핑객...향후 수요 더 몰릴 듯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 두 달 만에 '광역상권 백화점'으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압도적인 규모와 문화공간, MD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무기로 한 원거리 고객 유치 전략이 적중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오픈 이후 74일간 방문고객 270만명(연인원)을 분석한 결과, 구매 고객 10명 중 5명은 10km 이상 원거리 지역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쇼핑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백화점 고객의 지역별 비중은 '핵심상권'으로 분류되는 반경 1~3km지역 외 통상 30%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이보다 20%p 가량 높은 고객 절반 가량이 타지에서 찾아온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판교지역이 서울 및 광역도시 등과 비교해 입지적 강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원거리 쇼핑객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더구나 현대백화점 판교점 인근의 판교역은 당장 내년 상반기 여주·이천·광주를 잇는 성남-여주선과도 연결될 예정이다. 또 오는 2020년에는 GTX도 들어선다. 향후 원거리 쇼핑객 수요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셈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판교점의 '광역상권화'는 수도권 남부상권의 중심축을 판교로 가져오는 낙수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성시, 수원 광교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최첨단 IT산업단지와 대규모 주택단지가 몰리며 신흥상권이 등장하고 있지만, 남부상권이 판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신한카드에 의뢰해 판교점 오픈 전후 카드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핵심 3개동(판교동, 백현동, 삼평동) 매출액과 이용건수가 오픈 이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광역상권화 성공의 비결을 차별화된 콘텐츠 차별화 전략이 있다.
먼저 여가생활에 필요한 문화공간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경기 남부지역에 선보이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원거리 고객을 마음을 사로잡았다.
판교점은 국내 최대규모의 문화센터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필적하는 최고수준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센터는 근거리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대표적 콘텐츠이지만 문화센터 등록인원의 37% 가 10km 이상의 거리에서 온 고객일 정도로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책 미술관과 지역 최초의 4D/3D 영화관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브랜드 차별화도 경기지역 소비자의 마음을 잡았다는 평가다. 최근 판교점에 오픈한 티파니를 비롯해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멀버리, 발리 등 47개 해외명품 브랜드는 경기 남부 상권에 처음 선보이거나 최대규모의 매장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현대백화점 측은 소비여력이 있으나 원하는 브랜드가 없어 서울 지역으로 '원정쇼핑'을 가던 고객의 발길을 지역권역으로 되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관은 국내최초로 선보이는 유명 브랜드를 선보이며 지역을 넘어 국내 최고수준이란 평가를 받으며 원거리 맛집 순례객을 주목을 받아왔다. 10km 원거리 쇼핑 고객의 79.4%가 이탈리, 매그놀리아, 죠앤더주스 등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해외 유명 델리 브랜드나 삼송 베이커리, 삼진어묵 등 토종 맛집을 찾은 것으로 집계 됐다. 특히 매그놀리아와 삼진어묵은 월평균 매출액이 각각 6억원대를 넘어서며 국내 식품관 델리 브랜드 최고 수준의 매출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성공적인 광역상권화로 '판교'하면 연상되던 이미지가 '한국판 실리콘 밸리, 제 2의 강남'에서 '쇼핑메카'란 수식어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