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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현안 언급 피하던 손학규 "정치가 국민 분열시켜선 안돼"


입력 2015.11.04 20:51 수정 2015.11.04 20:51        스팟뉴스팀

역사교과서 문제에 "최고권위자들이 공정하게 집필하도록 맡겨야"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자흐스탄에서 첫 외국 강연을 마치고 4일 귀국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후 전남 강진의 토굴로 들어가 15개월 간 정치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던 그가 이례적으로 입장을 전한 것이다.

이날 손 전 고문은 인천공항에서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는 국민을 통합하는 일을 해야 되는 것"이라며 "정치가 국민을 분열시키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게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학생들은 편향되지 않은 역사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고, 기성세대는 학생들에게 그런 환경을 담보하는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역사교과서는 학계 최고권위자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집필할 수 있도록 맡겨줘야 한다"며 "국가의 역할은 그런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손 전 고문 측은 "정부는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교과서를 집필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지, 직접 나서면 안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편향'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해서 현 교과서가 편향됐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내에서 제기되는 '손학규 역할론'에 대해 "상관이 없는 얘기"라고 말했고, 새정치연합의 내년 총선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는 '그런(정치적) 얘기는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손 전 고문은 또 통일 문제와 관련, "일부에서 북한의 급변 사태를 통한 통일론이 나오는데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인한 통일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그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손 전 고문은 마중을 나온 측근들과 함께 공항 근처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정계은퇴 후 머무는 전남 강진의 토담집으로 향했다.

그는 향후 외부행보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절에 밥 먹으러 나가는 것도 외부행보인지 모르겠어요"라며 웃어 보였고, 강진에 언제까지 머물 것인지 묻자 "강진이 좋으니까. 강진의 산이 나에게 '아유, 넌 더이상 지겨워서 못있겠다. 나가버려라' 하면 (떠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손 전 고문은 카자흐스탄 키맵대학 방찬영 총장의 초청으로 지난달 27일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출국한 바 있다. 그는 강연을 마친 뒤 옛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키르기스스탄 남부도시 오쉬 등을 방문하고 이날 귀국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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