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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제안, 삼성과 빅딜 추진...고용보장"


입력 2015.10.30 09:53 수정 2015.10.30 10:20        이강미 기자

롯데케미칼 14조9천억+삼성 3개사 4조3천억...총매출 20조 육박

롯데 석유화학 수직계열화 완성...종합화학기업으로의 도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
롯데그룹은 30일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 인수가 신동빈 회장의 제안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수하는 삼성그룹 화학사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이번 인수건은 신동빈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롯데측은 "그동안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신 회장의 각별한 애정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며 “ 이는 신 회장이 1990년 한국롯데의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가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던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임직원들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이날 오전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이 3조원에 이르러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가장 큰 인수·합병(M&A) 사례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특히 롯데는 “이번 빅딜은 국내화학업계가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통해 각자 주력사업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다음 달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이사회와 내년 2월 신규 법인설립,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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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책본부는 “이번 인수로 롯데그룹은 단순히 규모의 경제 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롯데에 따르면 현재 석유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4조9000억원으로, 이번에 인수하는 삼성 계열사의 매출 4조3000억원을 합치면 20조원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데, 이번 계약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삼성과의 전략적 협력을 고려해 삼성 SDI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 10%는 삼성SDI에 남겨뒀다.

한편 롯데는 그동안 식품과 유통사업에 주력해왔으나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2000년대 들어 신동빈 회장은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2단지)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했다. 이후 2009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에 이어 지난 2012년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킴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글로벌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석유화학 회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했다. 이에앞서 2009년에는 영국 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UK를 통해 영국 아테니우스사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및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 설비를 인수해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액시올사와 합작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셰일가스를 이용한 에탄크래커를 건설하기로 합의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유화사 중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크래커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지난 8월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지역에서 합성고무의 일종인 부타디엔고무(BR) 공장도 준공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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