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간 김무성, 환호성에 웃음짓고 '다시 국민공천제!'
<현장>재보궐 지원 유세 상향식 공천 필요성 강조
바람 잘 날 없이 현안 속에 파묻혀 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여당 지지층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경남 지역을 순회하며 '힐링'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반복적으로 국민공천제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고 큰 호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최근 공천 특별기구 구성을 놓고 계파 갈등에 속앓이 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도 야당의 반대에 시달리는 등 난국에 직면해왔다. 그러나 여의도를 벗어난 김 대표는 다른 사람의 모습이었다.
예상치 못한 김 대표의 방문에 시장 상인들은 어리둥절해하면서도 환영의 표시를 감추지 않았다. 오전 시간 한산했던 시장 골목은 김 대표의 등장에 금세 북적댔다.
김 대표는 넉살 좋게 시장 상인에게 다가가며 인사를 건넸고 상인들은 수줍게 인사를 받았다. 일부는 "실물이 낫습니다"라고 외쳐 김 대표를 웃게 만들었다. 다수의 선거운동원으로 인해 통행로가 막히자 일부 행인들은 "길 좀 지나가자"라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으나 대다수 지지자들에 묻혔다.
시장에서 말린 문어를 팔던 한 중년 남성은 "재보선에 큰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1번이다"라고 했고 생선 가게를 운영하던 여성은 "우리는 무조건 1번"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런 반응을 직감한 듯 상인들을 향해 "손 한 번 잡아주이소"라며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시장 골목을 돌다 큰 사거리로 나온 김 대표는 준비된 유세차에 올라 본격적인 최 후보 지원에 나섰다. 그는 "최 후보는 고성의 발전을 위해 33년 간 공무원 생활을 하고 부군수까지 역임한 행정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의욕을 갖고 있는 국민공천제 도입의 필요성에 많은 연설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공천을 받기 위해 권력에 무릎 꿇고 아부하고 이런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를 다시 국민에게 사랑 받고 신뢰 받게 만들기 위해선 잘못된 공천권 행사를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당 대표가 된 이후 19곳에서 재보선이 있었는데 모두 상향식 공천을 해서 14개 지역에서 이겼다"며 "최 후보가 공천 신청을 한 뒤 내게 전화 한 통 없었고 되고 나서도 없었다"고 외쳤다. 주민들의 지지가 공천의 힘이었음을 설명한 것이다.
김 대표의 강력한 연설에 함께 하던 수백명의 군민들은 환호를 보냈다. 국회에서 해당 사안을 두고 친박계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받아온 김 대표로서는 힘을 받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다.
이어진 김해 방문서도 '국민공천' 강조
고성 유세를 마치고 인접한 합천군에 들러 개인 일정을 소화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마지막 행선지인 김해로 향했다. 김 대표는 김해시 갑·을 당협당직자 간담회가 열린 김해 소재 한 웨딩홀에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낙동강 벨트의 핵심 축인 김해가 절대 흔들려선 안된다"며 홍태용(김해 갑)·이만기(김해 을) 위원장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강기윤 경남도당위원장과 김해의 두 당협위원장의 모두 발언이 끝나고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마이크를 잡고 다시 한 번 국민공천제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위원장이 저하고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인데 당협위원장 신청 할 때 전화 한통 없었고 결정된 이후에도 찾아와서 고맙다는 인사가 없었다"며 "이것은 정당 문화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당협위원장을 하려고 권력자를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고 충성을 맹세하는 등 갖은 비굴한 짓을 다 했다. 국회의원 공천 받기 위해서도 얼마나 그런 일을 많이 했나"라며 "이제 새누리당은 그런 것 필요 없다. 이 위원장으로 증명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정치 발전이다. 여기 앞으로 선거에 나설 후보가 많겠지만 일체 찾아오지 마라. 아무 소용없다"며 "그 시간에 김해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내가 하는 것이 옳다면 박수 한 번 달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여의도를 떠나 '새누리당의 텃밭' 경상남도에서 환대를 받으며 잠시 머리를 식힌 김 대표. 도민들로부터 자신에 대한 환호와 함께 국민공천제에 대한 지지도 함께 받고 온 만큼 향후 당내 공천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그의 입김이 조금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