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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아시아 핀테크 허브'로...영국 엔틱, 1000억 투자


입력 2015.10.20 14:11 수정 2015.10.20 14:44        임소현 기자

영국 핀테크 지원사업 성공한 전문기관

빠르면 연내 '핀테크 허브 서울' 추진

엔틱 공동설립자 에린 밴 더 클레이와 천재원 엔틱 코리아 공동대표. ⓒ엔틱

영국 기업혁신 전문기관 '엔틱'이 한국을 아시아 핀테크 사업의 허브로 성장시키기 위해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로 했다.

20일 엔틱의 공동설립자 에릭 밴 더 클레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사업 '핀테크 허브 서울' 추진을 앞두고 한국의 공동설립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핀테크 허브 서울이 시행되면 한국의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중 우수 기업을 선발해 자금을 지원하고 전문가를 영입해 기업 혁신 프로그램이나 제품 개발과 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의 지원이 가능하다.

클레이는 "한국에 아시아를 선도할 세계 최고의 핀테크 허브를 만드는 것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규제완화 조치, 지정학적 상 최고의 위치는 한국이 핀테크 허브로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 및 협조적인 재정 기관을 기반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핀테크 에코시스템 선두주자를 확신한다"며 "금융감독원 및 서울특별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어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앞서 엔틱은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및 서울특별시와 핀테크 육성, 스마트시티 관련 MOU를 체결하고 천재원 (엔틱 파트너) 대표와 서울시 대표단이 런던을 방문한 바 있다. 한국을 핀테크 허브로 만들겠다는 엔틱의 구체적 로드맵은 오는 22일 금융위원회 데모데이에서 제시될 예정이다.

클레이는 "영국에서는 최근 3년간 핀테크 사업에 대한 투자 금액이 3배 이상 올라 6억 2000만달러로 성장했지만 영국은 이보다 10배 낮은 6800만달러 유치에 그쳤다"며 "영국과 독일의 성장 과정은 아주 비슷하지만 규제와 관련된 변화가 이같은 결과 차이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영국의 스타트업은 200~300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만7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생겨났다. 독일과 영국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치도 비슷해야 하지만 영국 금융 분야가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등의 지원과 같은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클레이는 또 "한국에서는 정책 규제 기관들로부터의 긍정적 변화 등 이미 강력한 생태계의 시작이 보인다"며 "영국의 경험을 통해 한국이 핀테크 허브로 거듭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틱이 이번 핀테크 허브 서울을 통해 목표하는 바는 유럽의 핀테크 기업들이 한국을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엔틱은 이미 개발에 성공한 에코시스템 프로젝터 '이노배티브 파이낸스'와 '코그니시티 도전'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올 예정이다.

또한 연구개발(R&D) 기능을 가진 연구소 엔틱 랩, 안전 유지가 핵심인 블록 체인 기술을 가지고 한국 핀테크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 영국에서 널리 쓰이는 기술로, 실시간으로 기술 사용 확인이 가능해 불법적인 자금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천재원 엔틱 코리아 공동대표는 "한국 핀테크 사업이 취약한 이유는 고객 숫자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좋은 시스템을 구축해 미국 등에 (사업 기회를) 열어달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클레이는 오는 22일 금융위원회 데모데이에서 연설 발표를 할 예정이다. 클레이는 지난 5월에도 방한해 엔틱과 영국 무역투자청이 주최한 영한 금융포럼에 참석하고 한국 금융 규제기관, 정부 관료, 기업 주주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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