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첫날, SKT만 6066명 순감
오는 3일, 주말 보조금 경쟁 우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첫 영업정지를 맞은 가운데, SK텔레콤이 첫 날에만 6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빼앗겼다. 이탈 가입자 수치만 놓고 보면 법 도입 전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시장 감시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시작한 지난 1일 번호이동건수 1만369건(알뜰폰 제외)을 기록했다. 이 중 SK텔레콤은 6066명 순감,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096명, 2970명 순증했다.
그러나 지난 3개월간 SK텔레콤의 일평균 이탈자가 5605명임을 감안하면, 단통법 이후 영업정지 기간 시장이 과열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법 시행 이전인 지난해 9월 11일부터 17일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과도 확연히 대비된다. 해당 기간 SK텔레콤의 일평균 이탈자는 7289명으로 직전 3개월 평균 7904명과 별 차이가 없었다. KT 1주일 영업정지 기간이었던 2013년 7월 30일부터 8월 5일에도, 해당 통신사 일평균 이탈 가입자는 9288명으로 직전 3개월 평균 9288명보다 적었다.
업계는 가입자 이탈 사태의 원인으로 불법 지원금(보조금)을 지목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지난 1일까지 일부 유통점에서는 지원금 상한선 33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지원금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갤럭시노트5 등 일부 전략폰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급증하며 시장 혼탁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우려가 되는 부분은 주말이다. 오는 주말의 경우 리베이트 등 마케팅 정책이 변경되면서 시장 과열 경쟁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영업정지가 종료된 다음날은 LG전자 'V10'출시되기 때문에 구형폰 재고를 줄이기 위한 주말 보조금 경쟁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수치만 놓고 보면 시장은 위축됐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치고빠지는 보조금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온라인 등 커뮤니티에서 페이백 등 불법 보조금 지급을 유인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모니터링을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10월 1일부터 7일까지 단독 영업정지에 돌입했다. 해당 기간에는 신규가입자와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을 수 없다. 기기변경 업무는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