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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의 승부수, 70만원대 프리미엄폰 'V10'


입력 2015.10.01 15:43 수정 2015.10.01 17:00        이호연 기자

출고가 79만9700원...80~90만원대 삼성·애플과 차별화

LG스마트폰 근본적인 변화와 프리미엄 브랜드 재정의 나서

조준호 LG전자 MC 사업본부장(사장)이 전략프리미엄 폰 'V10'을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LG폰을 선호하는 팬들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LG전자가 첫 70만원대 초프리미엄 전략스마트폰 'V10'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한다. 올 상반기 출시한 전략폰 ‘G4’의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LG전자가 배수의 진을 쳤다는 분석이다.

1일 LG전자는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프리미엄 전략스마트폰 ‘LG V10'을 공개했다.

조준호 LG전자 MC 사업본부장(사장)은 V10의 V가 '어드벤쳐(Venture)'와 ‘비주얼(Visual)'을 뜻한다면서 새로운 모험을 추구하는 사용자와 비주얼 세대를 강조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유행 디자인이나 고사양으로 경쟁하기보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했다"면서 "V시리즈는 LG스마트폰의 근본적인 변화를 알리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V가 담고 있는 모험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LG전자는 V10에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파격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은 V10의 가격이었다.

'V10'(64GB)의 국내 출고가는 79만9700원으로 90만원이 넘는 삼성 갤럭시노트5(64GB)와 애플의 아이폰6S에 비하면 파격에 가까운 가격 정책을 선보였다.

중급형 스마트폰 제품인 '갤럭시A8'과 비교해도 가격 차는 약 15만원에 불과하다. 기존 G4(5.5인치)보다 큰 5.7인치 대화면과 듀얼카메라 등 카메라 특화 기능을 가진 프리미엄폰인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파격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특히 회사의 대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전략프리미엄폰의 가격이 낮아지면 판매량이 늘어도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리스크까지 감수한 정책이다.

LG전자는 이러한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정의를 재정립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및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출고가 기준 80만원이 넘는 단말기를 ‘프리미엄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MC한국영업FD 부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신제품에 지불하는 가치를 고민하게 됐다"며 "사용자 기반을 넓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격을 책정했다"며 고 밝혔다.

LG전자는 향후 선보이는 단말기도 이러한 맥락을 감안해 가격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에 고객들이 느끼는 가격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면서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격을 책정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V10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재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 대화면 프리미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V10이 적절한 제품 포지셔닝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재정의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LG전자는 V10을 오는 8일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5와 아이폰6S와의 경쟁 속에서 7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시장 공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조 사장은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V10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시 자리를 잡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연내 다양한 보급형 단말기 출시를 통해 뒤를 받치며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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