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동에 전기차 배터리 업계 ‘미소’
폭스바겐 파동으로 디젤차 지고 전기차 부상
삼성SDI‧LG화학 주가 상승과 함께 주목
폭스바겐의 디젤 승용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전기차가 대표 친환경차로 부각되면서 향후 시장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향후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 주가는 이 날 10만8500원에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3일 두 달여만에 10만원 선을 회복한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도 이 날 28만5500원으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21일(28만원) 이후 두 달여만에 28만원선을 돌파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됐던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인해 디젤차의 신뢰성이 타격을 받으면서 전기차 시대의 개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있다. 이에 삼성SDI와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들도 수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는 휘발유차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5배 가량 높고 연료비 1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지만 수리와 보수‧유지할 부품이 90%정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09년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삼성SDI는 올해까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총 30여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 계열 최고급 럭셔리카 브랜드인 벤틀리가 생산하는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급 계약 건을 따냈다.
LG화학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미국의 GM‧포드, 유럽의 폭스바겐‧르노‧아우디‧볼보, 중국의 상하이자동차 등 전 세계 20여 곳의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럭스리서치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파나소닉이 1위지만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한국 업체들이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젤이 주력인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비중을 6% 이상으로 높이면 LG화학이 전체 배터리 시장의 40%, 삼성SDI가 10%를 차지하는 등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절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스캔들로 인해 디젤차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배터리 시장에 대한 수혜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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