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이틀째 최고위 불참시위속 의총 향배는...
새누리 최고위, 서청원·김태호 불참에 회의도 30여분 늦게 시작
조원진 "김무성, 오픈프라이머리 포기 선언" 김무성 "의총서 반대하면 못해"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28일 부산 회동에서 잠정 합의한 안심번호 도입을 통한 국민공천제를 놓고 여당 지도부가 내홍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 직후인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예정된 시간보다 27분 늦게 열렸다. 평소 5분 정도 늦어지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30분에 가까운 시간이 지연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여야 대표간 합의한 안심번호 도입에 친박계가 반발을 표한터라 회의 전 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신의진 대변인은 회의 지연 이유에 대해 '데일리안'에 "여야 대표 간 부산 회동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김 대표가 설명하는 식이었고 이에 반발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 회의에서 김 대표는 "안심번호 도입 국민공천제가 새정치연합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 기법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휴대전화 여론조사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된 일반화 된 기법"이라며 "이 기술은 우리당 권은희 의원이 20년 전 KT 근무 시절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법안 역시 지난 6월 권 의원이 발의했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사안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우리 당도 전당대회·재보선·청년위원장 선거에 안심번호 기법을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양당 공식기구에서 이 안에 대해 토론해 거부될 수도 있고 더 좋은 안으로도 발전 될 수 있다"며 조정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후 공개 발언에서 다른 회의 참석자들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진 원유철 원내대표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인제·이정현 최고위원 역시 이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러나 회의가 종료된 이후 조 원내수석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오픈 프라이머리 포기선언을 해야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원내수석은 "당에서 김 대표에게 그런 권한(안심번호식 오픈 프라이머리)을 주지 않았다"며 "안심번호를 통한 경선과 국민공천제를 '플러스'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안심번호는 국민경선이 아닌 투표에 대한 여론조사 방식에 적용하는 것이라는 부대 의견을 내놨다"며 "이는 안심번호는 국민경선 방식에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을 박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픈 프라이머리가 성사되지 않으면 이를 인정하고, 안심번호를 포함한 여러 안을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경선방식을 논의해야 한다"며 "경선제도 역시 여야가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는 '룰'은 없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이후 김 대표와 따로 무언가를 논의하다 회의장을 나온 원 원내대표는 "공천룰과 관련해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 오후 의총까지는 계속 이런 상황으로 가야할 것 같다"며 "기존 완전국민경선 방식은 야당의 다른 선택으로 우리도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이제 제3의 길로 들어섰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안심번호와 관련해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공정성, 신뢰성, 객관성 등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도 "의총에서 거부되면 아무 것도 안 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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