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호 시몬스 대표 "매트리스도 속옷처럼 봐야"
매트리스에 디자인과 패션성 강조..."에이스침대 추월 뜻 없어"
"속옷을 누가 보지 않는다고 아무거나 입고 다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침대 매트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매트리스에 커버를 씌운다고 매트리스 디자인이 간과 돼서는 안되죠."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지난 10일 저녁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어포더블 아트페어' 오프닝 행사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의 차남이자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의 동생이기도 하다. 형제간에 업계 1, 2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어 항상 불공정 거래 의혹을 받아오기도 했다.
안 대표는 외부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성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공식적으로 외부에 나선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난 10일 'N32 컬렉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도 안 대표는 인사말만 짧게 하고 자리를 급하게 떠났다.
이날 시몬스가 선보인 'N32 컬렉션'은 매트리스의 편안함과 기능성에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N32 컬렉션'을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인 것도 디자인과 예술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안 대표 스스로도 디자인과 예술쪽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동안 업계에서는 매트리스는 커버를 거의 씌우기 때문에 디자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세계적으로도 매트리스에 디자인을 강조한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소재와 편안함, 기능성 등에 더 신경을 썼다.
이에 안 대표는 역발상으로 매트리스에 패션성과 디자인을 강조하며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N32 컬렉션'은 매트리스의 상단부에는 화려한 패턴을 배제한 모던하고 심플한 컨템포러리 디자인을 입혔다.
또한 측면에 톰브라운 디자인과 유사한 라인 디자인을 더해 시크함을 강조했고 레이아웃 배치의 묘미를 살렸다.
디자인 스타일도 요일(△Monday△Tuesday△Wednesday△Thursday△Friday△Saturday△Sunday)과 3가지 시간(△Morning△Afternoon△Evening)을 테마로한 시리즈를 내놨다.
안 대표는 "향후에도 디자인과 패션성이 강조된 제품들을 지속 내놓을 예정"이라며 "시몬스를 단순한 침대회사가 아닌 침실 및 침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생산·판매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1위 기업이자 형제회사인 에이스침대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에이스침대를 추월하겠다는 뜻은 전혀 없다"며 "단지 고객들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시몬스는 침대 기술력으로 최고라 자부한다"며 "기술력뿐 아니라 디자인적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며, 그 첫 번째 작품으로 N32 컬렉션을 선보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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