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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갤노트5’ 375Mbps 속도 구현 초읽기?


입력 2015.09.02 16:43 수정 2015.09.02 18:09        이호연 기자

2.1GHz 3G용 20MHz폭 LTE 전환 준비 끝

SKT, 2개 광대역 주파수 확보...경쟁사 비상

SK텔레콤 직원들이 중계기를 설치하고 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이 2.1GHz대역 3세대(3G) 이동통신용으로 사용하던 주파수 20MHz폭을 4세대(4G) LTE 용도로 전환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통사로선 처음으로 2개 광대역 LTE 주파수를 갖게 된 SK텔레콤은 기존 LTE 대비 5배 빠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9월 말까지 용도 전환을 완료하고 네트워크 상용화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이 하반기 갤럭시노트5를 포함한 주요 단말에서 최대 5배 빠른 LTE 속도를 구현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31일 3G로 쓰고 있던 2.1㎓ 대역 40㎒ 폭 중 20㎒ 폭(상향 1930~1950MHz, 하향 2120~2140MHz)을 LTE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네트워크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말부터 미래창조과학부에 2.1GHz 3G용 주파수를 LTE로 용도 전환할 것을 요청해왔다. 3G가입자가 급격히 줄고 LTE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추가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KT도 비슷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미래부는 지난달 SK텔레콤의 3G 주파수 LTE 용도 전환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로서는 처음으로 2개 대역에서 광대역 LTE 주파수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SK텔레콤이 확보한 LTE 주파수는 800MHz 대역 30MHz폭, 1.8GHz 대역 35MHz폭(상향 15MHz폭 하향 20MHz폭), 2.1GHz 대역 40MHz폭이다. 이 중 1.8GHz 대역과 2.1GHz 대역은 광대역 주파수이다.

40MHz폭(상/하향 20MHz폭)의 광대역 LTE는 20MHz폭(상/하향 10MHz폭) 주파수를 활용하는 일반 LTE보다 속도를 배로 늘릴 수 있다. 주파수를 고속도로에 비유하면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해 차량 진행 속도(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특히, SK텔레콤은 800MHz대역(하향 10MHz폭)과 1.8GHz 대역(하향 20MHz폭), 2.1GHz 대역(하향 20MHz폭)을 '3밴드 LTE-A‘ 기술로 묶어 최대 다운로드 속도 375Mbps를 내는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LTE보다 5배 빠른 수준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광대역 주파수가 하나밖에 없다. 양사는 서로 다른 LTE 주파수 2개(각각 하향 10MHz폭) 광대역 주파수 1개(하향 20MHz폭)를 묶어 최대 다운로드 속도 300Mbps를 제공하고 있다.

관건은 SK텔레콤이 375Mbps 속도를 실제 고객이 이용하는 단말단에서 구현할지 여부다. 당초 미래부는 1위 사업자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을 고려해, LTE 용도 전환에 따른 375Mbps 서비스를 마케팅에 활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가입자 증대에 따른 트래픽 분산으로만 사용할 것을 사전에 주문한 것이다. 2.1GHz 용도 전환 대역의 주파수 이용 기간 만료 시점은 내년 12월이다.

그러나 375Mbps 단말 서비스 상용화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SK텔레콤은 2.1GHz 대역 40MHz 광대역 LTE 서비스를 위한 기지국 2만9000개를 구축했으며, 기존 3G 기지국 스위치를 일제히 끄고 LTE 기지국 스위치를 가동시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375Mbps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집성(CA) 소프트웨어를 제공했으며, 단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기지국과 네트워크 단에서 상용화 준비가 완료된 만큼, 단말 부분만 준비되면 곧바로 LTE보다 5배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지난해 말 이후 국내 출시된 갤럭시노트4 S-LTE 이후 단말기들은 375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등 비교적 최신 단말기들은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셈이다.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주파수 용도 전환에 동의하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375Mbps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SK텔레콤이 향후 주파수 할당은 물론 마케팅에서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9월 예장된 주파수 품질 평가에서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LTE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LTE보다 5배 빠른 375Mbps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품질 향상을 위한 가입자 트래픽 분산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네트워크 상용화는 9월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단말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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