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내년부터 전 계열사 임금피크제 도입 추진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계열사 90% 이미 도입

소규모 계열사 정년연장과 연계, 노사협상 박차

서울 서린동 SK 사옥 전경.ⓒ연합뉴스

SK그룹이 내년까지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한다.

17일 SK그룹에 따르면 현재 그룹 계열사의 90%가 임금피크제를 도입 중이며, 내년 정년연장에 맞춰 나머지 작은 계열사들도 도입이 마무리되도록 노사 협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내년까지 전 계열사가 정년 연장이 되는 관계로 임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다만 그룹에서 결정한다고 바로 시행되는 게 아니라 각 계열사별로 노사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현재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17개사가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거나 도입을 완료했으며 SKC 계열과 워커힐도 수년 전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새로 SK그룹에 편입된 계열사나 일부 소형 계열사만 동참하면 그룹 전체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이 마무리된다.

SK그룹은 다수의 계열사가 고령자법 개정 전부터 이미 정년을 60세로 정하고 있었으며, 정년 60세 미만인 회사는 고령자법 개정을 전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거나 검토 중이었다.

임금피크제란 특정 연령부터 통상임금을 삭감,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총액이 늘지 않게 조정하는 것을 뜻한다.

SK그룹 계열사들의 경우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 SK C&C 등은 정년을 60세까지 보장하고, SK텔레콤은 59세부터 SK하이닉스는 58세부터 매년 연봉을 전년보다 10% 줄여 책정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노사간 합의로 정년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 조기 도입을 결정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최근 임금 인상액의 20%를 협력사와 나누는 ‘임금 인상 공유제’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