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 노조'에 멍든 금호타이어…"임금피크제 싫고 정년연장만"
노조 근무조별 4시간씩 부분파업 돌입…오는 17일부터 전면파업 예고
노조 "1958년생 정년연장 60세까지"vs 사측 "임금피크제 도입해야"
"워크아웃에서 막 졸업하고 올해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고돼 있는데 노조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끝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부분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금호타이어 안팎으로 이번 파업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일급 1900원 인상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한 정년연장을 골자로 하는 사측의 수정안을 거부하고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사측은 △일급 970원 정액 인상 △2015년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금(일시금) 지급 △임금피크제에 연동한 정년연장 등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노조에 내놓았다.
이후 노조 측은 일급 970원은 수용할 수 없고, 성과금을 '무조건' 지급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사측은 기존안보다 두 배 가까이 올린 일급 1900원 인상과 임금피크제와 연동한 성과금 지급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정년은 57세다. 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 시 정년을 61세까지 현행보다 4년 더 늘리겠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58세 임금 10% 인하 △59세 20% 인하 △60세 30% 인하 △61세 40% 인하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피크제와 성과금 연동은 '조삼모사'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본래 취지는 청년취업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결국회사는 임금피크제로 월급을 깎아서 그걸로 성과금을 주겠다는 건데 누가 이를 받아들이느냐"고 반문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기본급 8.3%(15만9900원) 정률 인상 △2014년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금 배분 △1958년생 정년 연장 △기피직무 수당 등 각종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연장은 좋지만 임금피크제는 안 돼"
노조는 기본급과 성과금 요구 외에도 올해 정년이 끝나는 1958년생에 대한 정년 3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58년생의 경우 워크아웃 당시 임금인하 폭이 가장 컸다"며 "이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회사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반대하면서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금호타이어 한 관계자는 "정년연장을 위해서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게 임금피크제"라며 "이를 도외시한 채 정년연장만 요구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임금피크제 도입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논의 자체를 피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제시한 안은 단순히 임금피크제 도입이 아니라 법적기준인 60세에서 1년 더 연장해 안정된 노후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타협은 어렵더라도 파업은 유보하고 노사가 함께 고민하자고 했는데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파업을 강행한 건 너무도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는) 회사의 경영상황과 진정성은 외면한 채 회사가 어렵게 제시한 최종안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수용 불가 입장"이라며 "노조의 무책임한 파업은 워크아웃 기간 각고의 노력을 통해 회복한 회사의 경쟁력과 고객의 신뢰를 다시 무너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사장은 이어 "노조는 무책임하고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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