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지뢰 대가' 대북 확성기 방송 11년만에 재개

10일 국방부 “비열한 행위 상응 조치...5시 이후부터 일부 실시할 것”

군 당국이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매설한 행위에 대한 대가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만에 재개한다. ⓒ연합뉴스

군 당국이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매설한 행위에 대한 대가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만에 재개한다.

10일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정상적인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를 한 만큼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현재 유보 중인 최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오늘 5시 이후부터 일부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번 목함지뢰가 매설된 파주 1사단과 중부 지역 등 2곳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대북경고 성명에서 밝힌 혹독한 대가 조치의 가장 우선적인 조치”라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강력히 건의해 국가안보실과 의논해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과 북한 정권의 실정, 인권 탄압, 세계 소식, 기상예보 등의 콘텐츠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리전을 극대화하자는 목적으로 불규칙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따라 중지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재개 방침이 세워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철거했던 방송시설을 군사분계선 지역 11개소에 재설치했으나 실제 방송은 유보하고 있었다.

북한은 2010년 확성기방송 재개 방침을 발표하자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의 ‘공개경고장’을 통해 확성기 등을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