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8.15 아베 담화, 역사인식 지켜보겠다"
일본 민주당 대표 만나 "양국 관계 발전 위해선 과거와의 화해가 중요"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발표할 '아베 담화'와 관련해 "일본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확실하게 재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군 강제 성노예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지금이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오카다 가쓰야 일본 민주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임을 강조하며 “과거, 현재, 미래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와의 화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오카다 대표가 과거 간 나오토 전 총리의 담화문 작성 과정에도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오늘날까지 발전하게 된 데에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 식민지배와 침략을 반성하면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했던 일본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후 70년 계기에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아베 총리 담화'가 역대 담화의 역사인식을 확실하게 재확인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미래로 향하는 데 큰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오카다 대표는 앞서 자신이 간 전 총리의 담화 작성 과정에서 관여했던 바를 설명한 뒤 "박 대통령이 말씀한 내용을 일본정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일본군 강제 성 노예 문제와 관련해 "올해 들어서만 피해자 할머님 일곱 분이 돌아가셔서 이제 마흔여덟 분밖에 남지 않았다"며 "평균연령이 90세에 가까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시급성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카다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면 죄송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한다"며 "양국 정부간 진행중인 협상에서 양측이 서로 다가가서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 및 한·일 정상회담 등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오카다 대표는 일본 내부에서 논의 중인 안보법제에 대해 "주변 유사상황에 대한 대비책은 잘 세워 놓아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일본 내 논의가 평화헌법의 정신을 견지하면서 지역의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오카다 대표가 "여러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 정상회담이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제안하자, 박 대통령은 "남아있는 현안들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하나씩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양국관계 개선은 물론, 정상회담 개최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 3월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담의 개최로 3년 만에 3국 협력을 복원했고 '가장 빠른 편리한 시기'에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3국간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며 "이러한 노력은 한·일 및 일·중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사 관련 현안이 남아있지만 안보, 경제 등에 있어서 한·일간 대화와 협력을 계속 강화해나가기를 바란다"며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올해가 새로운 미래를 내다보며 한·일이 함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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