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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와이브로를 보는 불편한 시선


입력 2015.07.25 15:18 수정 2015.07.25 15:22        이호연 기자

SKT ‘T포켓파이’, 와이브로 정리 수순?

와이브로 가입자 84만3000명, 신규 제품 출시 없어

ⓒSK텔레콤

와이브로를 놓고 이동통신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양산업인 와이브로에 추가 투자하기는 부담스럽고, 서비스를 접자니 기존 가입자와 정부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각 업체는 와이브로 대체 서비스를 내놓으며, 기존 가입자를 LTE로 옮기기 위한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

▲6월 와이브로 가입자 84만3000명, 지속 감소 =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된 와이브로는 가입자가 계속 줄어들며 ‘계륵’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 2012년 104만명을 넘은 이래 현재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6월 와이브로 가입자는 84만3040명으로 SK텔레콤 10만5566명, KT가 73만7474명을 기록했다. 한 때 와이브로는 토종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았으나, 201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LTE가 활성화되면서 뒤쳐졌다.

정부 역시 와이브로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3년 와이브로 방식을 고수하던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계획을 와이브로와 유사한 LTE-TDD(시분할 방식) 방식 도입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부가 와이브로를 포기한 것이라는 업계의 평이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과 KT도 최근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KT는 와이브로와 LTE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에그’를 출시했지만, 공식 가입자 수는 밝히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2년간 와이브로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KT '하이브리드 에그' 설명 화면. ⓒKT

▲폐지 수순? SKT-KT, 와이브로 전략= 현재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사는 SK텔레콤, KT 2곳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와이브로는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와이브로 전략은 차이가 있다.

전체 와이브로 가입자의 86%를 차지하는 KT는 와이브로 가입자를 증가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KT는 와이브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브리드 에그를 출시했으며, 지난 6일에는 하이브리드 에그 가입자를 대상으로 싼 값에 데이터를 추가로 살 수 있는 ‘데이터 플러스’ 요금제를 내놓았다.

와이브로 상품 가격도 SK텔레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KT 일반 와이브로 요금은 1만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한다. 20GB는 1만5000원이다. SK텔레콤은 10GB에 1만3000원, 20GB는 없으며 30GB, 1만 6000원이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다가, 최근 ‘T포켓파이’를 선보였다. T포켓파이는 LTE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기존 와이브로의 경우 커버리지 음영지역이 있으나, T포켓파이는 이같은 단점을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측 속도만 하더라도 와이브로는 3~6Mbps, T포켓파이는 10Mbps이다. 가격은 와이브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SK텔레콤이 T포켓파이를 통해 10만명 수준의 와이브로 가입자를 LTE로 편입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미래부는 가입자 보호대책을 마련하면 와이브로 주파수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LTE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으로선 2.3GHz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을 반납하고, LTE 주파수 대역을 받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와이브로는 포기상태로 이통사들도 트래픽 폭증을 대비해 백업 용도로 유지하는 수준”이라며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도 와이브로 서비스 유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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