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대강이 녹조 원인? 아니라 할 수 없어"
윤성규 장관 "수중보로 강물 체류시키면 녹조 생길 가능성 높아져"
환경관련 시민단체가 ‘4대강 공사로 인해 녹조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정부는 6일 “전적으로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보를 만들어 체류시키면 태양빛을 많이 받기 때문에 녹조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환경단체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윤 장관은 “녹조는 식물성 플라크톤인데 햇빛과 비료 성분이 있으면 일사량과 수온이 좋을 때 생기는 것”이라며 “물이 바로 흘러가면 태양빛을 덜 받는데 물이 체류되면 (햇빛을) 많이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수중보 등 인공구조물로 강물이 체류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태양빛을 많이 받게 돼 녹조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에 대해 “지금 조류 경보가 내린 지역은 물을 취수하지 않는 지역”이라며 “물을 취수하는 잠실대교 쪽에는 지금 녹조가 생기긴 했어도 심하진 않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수중보 상류에서만 취수한다”면서 “예를들면 풍납 치수장이라든지 가양, 암사, 강북 이렇게 해서 잠실 수중보 상류에만 취수장이 있고 하류에는 없다”며 수돗물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윤 장관은 녹조 발생과 관련, “범정부 대책을 마련했다”며 “18개 지류를 중점적으로 관리해나가는 한편 인 제거 시설을 해나가고 상시적으로는 무인비행기 드론을 이용해 예찰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수처리시설이나 폐수처리시설, 분뇨처리시설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국토부·농식품부와 함께 공동연구를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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