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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HDD모터 사업 철수


입력 2015.06.26 15:25 수정 2015.06.26 16:46        이홍석 기자

비주력 사업 구조조정...전원모듈 등 타 사업은 내달 중 결정

삼성전기 로고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결국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에서 철수한다. 전원모듈·신호처리기·전자가격표시기(ESL) 등 다른 비주력 사업들은 내달 중 운명이 결정된다.

삼성전기는 26일 공시를 통해 HDD모터의 생산·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그룹의 경영진단 후속조치로 회사측은 10월부터 비주력 사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고심해 왔다. 이번 HDD모터 사업 철수는 그 첫번째 결과물로 향후 전원모듈 등 다른 사업들의 정리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경쟁력 낮은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이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등장으로 PC 시장이 둔화된데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택이 늘면서 HDD모터 수요는 급감하며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왔다. 또 지난 2012년 세계 2위 HDD 모터 업체인 일본 알파나 테크놀로지를 약 1500억원에 인수한 것도 몸집만 커지는 독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호황에 힘입어 카메라모듈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당시에는 이러한 부진이 가리워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삼성전기의 실적도 악화되면서 이러한 약점이 크게 부각됐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7조1437억원과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7%, 99.6%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HDD모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왔으나 시장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매각이나 분사 등도 검토해 왔지만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 HDD사업팀을 별도 분리하는 등 사업운영 효율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해왔으나 수요가 지속적을 감소해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HDD모터 사업 철수로 전원모듈·신호처리기·전자가격표시기(ESL) 등 다른 비주력 사업들의 구조조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회사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매각·분사·철수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이며 다음달 내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전반적인 회사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신사업 발굴을 통한 회사 경쟁력 강화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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