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UHD TV 출하량 5배 증가…삼성·LG 점유율 47%
UHD가 TV시장의 대형화와 고화질화 주도해 나갈 전망
전 세계 TV 시장의 침체 속에서 초고화질(UHD·4K) TV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TV 출하량 감소 속에서도 UHD TV는 전년대비 5배나 증가해 향후 TV시장의 대형화와 고화질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올 1분기 TV 출하량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 침체와 신흥시장의 환율변수로 전년 동기에 비해 2% 감소했다. 이는 액정표시장치(LCD)·플라즈마·유기발광다이오드(OLED)·브라운관(CRT) 등 모든 종류의 TV를 포함한 것으로 LCD TV로만 국한하면 약 3% 가량 성장했다.
전반적인 TV 시장의 침체 속에서 UHD TV 시장만 홀로 빛났다. 1분기 UHD TV 출하량은 4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나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난 260만대가 출하돼 전체의 55%를 차지하며 전 세계 최대 시장임을 입증했다. 또 1분기에 출하된 전체 TV 중 9%가 UHD TV로 나타나 비중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폴 가농 IHS테크놀로지 TV부문 연구원은 “중국 TV 시장의 4K TV 출하량이 전 세계 수요의 절반을 넘었다”면서 “전 세계 최대 4K 시장의 새로운 최고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UHD TV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국내 TV 업체들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 UH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2%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LG전자가 15%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업체의 점유율 합은 47%로 시장 절반을 국내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형세다. 3∼5위는 하이센스·소니·스카이워스 등으로 중국과 일본 업체가 나머지 절반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UHD TV 시장이 나홀로 강세를 보이면서 향후 TV시장의 대형화와 고화질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TV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화질을 결정하는 픽셀 수에 따라 TV는 픽셀 수에 따라 HD(1366×768), FHD(1920×1080), UHD(4K·3840×2160), 8K(7680×4320) 등으로 분류된다. 화질이 좋아질수록 이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크기가 커지면서 TV크기도 자연스레 커지게 된다.
이는 통계에서도 증명된다. IHS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40인치대 이하 TV 중 UHD TV의 비중은 10% 초반 대에 불과한 반면 50인치 대에서는 31%, 60인치대 이상 제품에서는 35%로 크게 높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UHD TV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가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TV 시장 침체가 언제 회복되느냐가 관건이지만 UHD 시장의 성장세는 점점 뚜렷해질 것”이라며 “올해 본격적인 UHD 시대 개막을 맞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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