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성추행' 박희태 석좌교수 재임용에 학생 반발
총학 "건대 위상 추락" 학교측 '문제 없어'
최근 건국대학교가 캐디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한 석좌교수 재임용을 강행하면서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5일 건국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도덕·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 전 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 강행으로 건국대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총학생회가 우려의 뜻을 나타냈는데도 학교 측은 이를 무시하고 재임용을 강행했다”며 “재판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만큼,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즉시 진행해 성폭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를 이행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박 전 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 전 국회의장은 캐디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받으며, 박 전 의장은 이에 항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박 전 의장은 지난 2013년 석좌교수로 처음 임용될 당시에도 총학생회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당시 총학 측은 “박 전 의장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사면된 지 한 달만에 석좌교수로 임용됐다”며 반발했다.
한편, 검사 출신인 박 전 의장은 건국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6선 국회의원을 비롯해 법무부 장관, 국회의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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