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모래섬 아닌 암반 위에 세운 초고층”
해외 초고층 전문가 "제2롯데월드 지반·건물 구조적으로 안전"
롯데월드 지하 20미터에 암반, 매트기초는 지하 38미터에 시공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가 고강도 암반 위에 세워지는 건물로 세계적인 초고층이 지어진 여느 지반보다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과거 잠실 일대가 모래사장이었다는 이유로 불거진 구조물 안정성 및 지반 침하 등의 논란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2일 제2롯데월드의 토목설계를 담당한 영국의 ARUP(에이럽)사의 제임스 시즈 왕초 홍콩지사 부사장은 롯데 측이 개최한 ‘시공기술설명회’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와 롯데월드타워의 지반을 비교하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제임스 부사장은 “제 2롯데월드의 지표면 20미터 아래에 암반이 존재한다”며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828m)의 지반은 무게를 견디는 힘이61MN/mm인데 비해 제2롯데월드 지반은 172MN/mm으로 지지력이 약 3배 가까이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즉, 부르즈 할리파 지반은 61MN의 하중이 가해질때 1mm의 지반 침하가 일어나지만, 제2롯데월드는 이보다 3배 가량 많은 172MN의 하중에 1mm의 침하가 이뤄질 정도로 튼튼한 지반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지반의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초고층 건물의 위험성을 감안해 제2롯데월드의 매트기초(판)은 지하 38미터 암반에 108개의 파일(pile, 콘크리트 기둥)을 박고 그 위에 매트기초를 시공했다”며 “1㎡ 면적당 300t의 무게를 견딜 정도로 견고하게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부사장은 또 “초고층 건물은 무거운 하중으로 침하되기 마련인데 현재 지반 침하량을 조사한 결과, 롯데월드타워는 예측 값 39mm의 절반도 안 되는 9mm 정도의 침하량을 보이고 있어 예상보다 더 튼튼한 지반으로 평가 된다”면서 “앞으로 제2롯데월드타워가 완공돼도 13∼14㎜ 정도만 침하가 일어나고, 100m가량 떨어진 인근 지역에서는 지반 침하를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반 뿐 아니라 건물의 구조 또한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견해도 나왔다.
롯데월드타워의 구조설계를 맡은 레라(LERA)사의 레슬리 얼 로버트슨은 “롯데월드타워는 안전율을 고려하면 건물 최상부에서 순간 최대풍속 128m/sec에 견디고 건물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LA의 지진하중보다 더 큰 하중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구조물의 연속붕괴방지설계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추가적인 안전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는 “하중을 지탱하는 메가기둥이 건물의 중심이 아닌 테두리에 배치해 최대 저항력을 발휘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홍성걸 서울대 교수는 "롯데월드몰의 지반과 지하츨 및 지상층을 구간별로 중력하중 등의 외력에 대해 계측값을 검토한 결과 모두 구조설계기준에 만족해 롯데월드몰은 구조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콘크리트학회 박홍근 서울대 교수는 “롯데월드타워는 4대의 위성과 기초 하부 지반부터 꼭대기까지 671개 센서가 작동하며 실시간으로 건축물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라며“현재 지반 침하 및 수평 변형을 측정한 결과, 설계 단계 시 예상 값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어 건물 구조의 안전성이 확인 및 예측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공기술발표회는 제2롯데월드 초고층 프로젝트 공사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균열’ 과 ‘소음과 진동’ 등의 안전 관련 주제로 매달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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