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vs 허니머스타드, 직접 맛보니...
허니버터칩 버터향으로 고급감과 부드러운 식감...허니머스타드 국산감자에 햇섭마크 신뢰
제과업계에 '달콤한 감자칩'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최근에서야 구해 맛볼 수 있었다. 출시 초기 기자실에 있던 허니버터칩을 별 생각 없이 먹었던 기억이 있지만, 이렇게 사회적 트렌드를 바꿀 정도로 히트를 칠 줄 몰랐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도 불구, '실체'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탓에 SNS에 인증이라도 올라오면 찬반 양론이 갈렸다. 또 이를 두고 '먹어보니 특별한 맛도 아니데', '희소성 마케팅이다', '일본 과자를 베꼈다', '공장에 화재가 났다' 등의 말들도 많았다.
또 허니버터칩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해 12월 출시한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도 함께 맛을 봤다. 허니머스타드는 허니버터칩보다 생산량이 많은 탓에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허니버터칩을 제치고 스낵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한 제품이다.
먼저 허니버터칩 봉지를 뜯는 순간 버터의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향이 후각을 자극했다. 팝콘이 맛보다 냄새 때문에 구매를 많이 하는 것처럼 허니버터칩 역시 그런 전략을 썼고 그게 통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허니버터칩에는 프랑스산 고메버터가 함유돼 있다. 고메(Gourmet)는 프랑스어로 미식가를 뜻한다. 프랑스에서는 특정 브랜드가 아닌 장인이나 어떤 지역에서 특별히 생산되는 프리미엄 제품에 고메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
프랑스의 최고급 버터인 에쉬레나 이즈니도 고메버터로 분류된다. 또 발효버터로 분류되기도 한다. 다만 허니버터칩에 사용되는 고메버터는 에쉬레나 이즈니 등 프리미엄 버터가 아닌 프랑스 유제품 회사인 엘레&비르에서 나온 고메버터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높은 온도에서 구울 때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가 나오고 실제 허니버터칩에서 나는 향 역시 그렇다.
감자칩이 얇아 입에서 몇 번 씹지 않아도 잘 넘어갔고 감자칩이 마치 입에서 녹는 듯 했다. 달콤한 맛인가 했더니 또 짭짤한 맛도 나는 게 복잡 미묘했다. 버터향 때문인지 마치 베이커리에서 감자칩을 먹는 듯한 고급감을 느끼게 해줬다.
감자칩 하나를 먹으면서 고급감을 느낀 건 색다른 경험이다. 하지만 허니버터칩 역시 '질소과자'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어 보였다.
또 허니버터칩이라고 하지만 시즈닝을 보면 결정과당, 백설탕 등이 포함돼 있다. 아카시아꿀 분말은 0.01%에 불과했다. 결국 허니버터칩이라고 하지만 설탕과 소금으로 맛을 냈고 버터를 함유해 후각을 자극했다고 볼 수 있다.
뒤이어 나온 농심의 허니머스타드는 단맛과 짠맛과 함께 겨자를 함유해 톡 쏘는 맛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실제 허니머스타드를 먹었을 때 코막힘이 뚫릴 정도로 알싸한 맛이 전해왔다. 또 허니머스타드는 국산 감자를 사용해 미국산 감자를 쓰는 허니버터칩보다 원가가 많이 나갈 것 같았다.
거기다 허니머스타드 봉지에는 햇섭(HACCP)마크가 있어 더욱 신뢰가 갔다. 허니버터칩은 봉지 어디를 찾아봐도 햇섭 마크가 없었다.
다만 감자를 씹었을 때 식감이 매우 거칠었다. 허니버터칩은 감자칩이 얇고 부드러웠지만 허니머스타드는 감자칩이 두껍고 또 웨이브가 져 있어 딱딱했다. 회사 측은 웨이브 형태로 만든게 개성적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식감이 딱딱하면서 맛의 고급감과 신비감은 떨어졌다. 또 짠맛에 겨자까지 들어가 마지막 먹었을 때는 짜다는 이미지로 각인됐다. 허니 맛을 기대하고 먹었던 고객들은 실망할 것 같았다.
또 허니버터칩에 비해 원재료명 및 함량 표시가 상세하지 못했다. 분명 설탕과 소금도 들어갔을 텐데 그런 언급도 없었다.
허니버터칩과 허니머스타드를 주관적으로 비교해 맛본 결과, 콘셉트는 비슷해도 미투 제품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만약 허니머스타드가 허니버터칩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면 형만 한 아우 없다고 그 맛을 따라가지 못한 느낌이다.
허니버터칩은 버터를 사용한 것이 절묘한 성공 비결이 아닐까 싶다. 버터의 고급스러운 향이 후각을 자극했고 거기에 허니와 소금, 파슬리 등이 시즈닝된 감자를 먹었을 때 주는 고급감은 유혹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국민들이 불경기에 달콤함 감자칩으로 위로를 삼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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