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도 거침없이 '체크카드'
정부 소득공제 혜택 차이로 신용·체크카드 시장 명암 갈려
소액도 카드로…평균결제금액 '뚝'
정부의 소득공제 혜택에 힘입어 체크카드 시장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현금보다 카드결제를 선호하는 탓에 카드 평균결제금액 소액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2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카드승인금액은 49조2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특히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9조8200억원으로 15.6% 증가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임윤화 여신금융연구소 조사역은 "전체 카드승인금액 대비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이 4개월 연속 20%대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신용카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이 지속하는 한 체크카드 사용 비중은 추가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15%다. 체크카드는 제한적 40%다. 지난해 7월 사용액부터 적용받는 세법개정안에 따라 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이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소득공제 혜택은 체크카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소득공제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챙기기 위해 연말 체크카드 사용액은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 신용카드를 이용하다 체크카드로 갈아타면 신용등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신용등급 평가기준이 개선되면서 체크카드 이용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12월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1000원도 카드로 결제…결제수단 변화 '뚜렷'
체크카드 성장은 카드 결제금액 소액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 달간 카드 종류별 평균결제금액은 신용카드는 5만8495원이다. 체크카드는 2만5864원이다. 각각 전년 동월보다 5.1%, 8.1% 떨어졌다. 전체 평균결제금액(4만6743원)은 7.8% 하락했다.
평균결제금액 하락 이유는 소액에서도 현금 대신 카드를 결제하는 결제수단의 변화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2년 1월 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은 3만7867원이다. 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 역대 최저치는 지난해 6월 2만4910원이다. 2년도 채 안 돼 평균결제금액이 1만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 일정금액 이상만 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습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소비자는 현금이 있더라도 카드로 긁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전체 카드승인금액에서 체크카드 이용액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카드 평균결제금액의 소액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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