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황제' 노리는 롯데마트 '엄지족들을 평정하라'
'야간매장 픽업서비스' 점포 늘리고 '즉석조리식품'으로 야식시장 진출
온·오프라인·모바일 유통 채널 통합한 '옴니채널' 일환으로도 해석돼
롯데마트가 심야(深夜)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장을 보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수가 증가하는 한편 24시간을 가리지 않는 엄지족들이 늘어나면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8일부터 '야간매장 픽업서비스'를 기존 7개에서 76개 점포로 늘렸다. 야간매장 픽업서비스란 주간(晝間)에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힘든 고객들이 밤 9시 이전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상품을 주문하고 야간시간(밤 9~11시)에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수령해가는 서비스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6월 야간시장 주문구성비가 15% 이상인 7개점(잠실·중계·의왕·강변·청량리·김포공항·안산점)을 선정해 야간매장 픽업서비스를 시범 진행했다.
이후 이 서비스는 낮에 장을 보기 어렵고 택배를 받기 어려운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성장해 지난 9월 주문건수가 6월보다 174% 올랐다. 롯데마트는 이에 따라 야간매장 픽업서비스를 서울 9개점, 수도권 28개점, 대전·충청 8개점, 광주·호남 12개점, 영남 19개점 등으로 대폭 확대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야간매장 픽업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즉석조리식품 예약 픽업서비스'로 야식(夜食)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매장 방문 1시간 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치킨, 피자, 김밥과 같은 대표 야식거리에 대한 주문 및 결제를 진행하면 별도 대기 시간 없이 식품을 찾아갈 수 있다.
롯데마트가 심야시장에 주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마트는 그간 '밤의 황제'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롯데마트는 올 2월 롯데마트몰에서 주말 밤 8시부터 12시까지만 사용 가능한 '신데렐라 쿠폰'을 내놓았었다. 이로 인해 당시 롯데마트는 주말 야간시간대(밤 8~12시) 모바일 주문건수가 전보다 50% 이상 늘었었다.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는 고객들이 출퇴근 시간(오전 9시 이전과 오후 6시 이후)에 모바일몰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 시간에 모바일 쿠폰을 발행하는 '해님 달님'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롯데마트의 이 같은 노력은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옴니채널(omni-channel)' 발전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옴니채널 전략은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등 쇼핑 채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이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모바일과 심야시장을 연결시켜온 롯데마트가 최근 내놓은 야간매장 픽업서비스의 경우,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물품을 주문하고 오프라인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온·오프라인·모바일이 합쳐진 옴니채널 형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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