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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발칵 뒤집힌 새정연 강경파 "온몸 저지"


입력 2014.09.11 16:03 수정 2014.09.11 17:30        김지영 기자

정청래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 공신, 모든 것 걸고 결사 저지"

[기사 추가 : 2014. 09. 11. 17:25]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자료사진). ⓒ데일리안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21일째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11일 개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만약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 주역인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강행한다면 내가 모든 것을 걸고 온몸으로 결사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초재선 의원 22명이 참가하는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김기식 간사도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더좋은미래는 긴급회의를 갖고, 새누리당 비대위원이었던 이상돈 교수를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따라서 당 지도부에 영입 작업의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돌연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에 내정됐다는 기사가 뜨더니 내일 이상돈 전 비대위원이 입장을 밝힌다는 기사가 뜬다. 사실인가? 당혹스럽다”라며 사실상 이 교수 영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당내 의원들이 이 교수 영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교수가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점이다.

실제 이 교수는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같은 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이 교수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경제민주화 정책을 총괄했던 김종인 과천대 석좌교수와 함께 새누리당 선거 승리의 주역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 같은 반발기류가 앞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 의원 역시 성명에서 “이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많은 선후배, 동료 의원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인선을 강행할 경우, 이 교수는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초 대선평가위원장으로 영입돼 대선평가보고서 발간을 총괄했던 한 교수는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측근이라는 점 때문에 임명 초기부터 친노(친노무현)계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당시는 문재인 의원을 따르던 친노계와 안철수계 인사들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놓고 각을 세우던 시기였다.

결국 한 교수는 보고서 발간을 끝으로 쫓겨나다시피 대선평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한 교수는 복수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당내 강경세력이 자신의 존재와 평가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회고했다.

다만 이 교수의 당 개혁작업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문재인 의원의 의중에 따라 당 강경파의 다수를 차지하는 친노계의 입장도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노계의 좌장격인 문 의원은 이 교수를 영입하는 데 대해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으로부터 혁신위원장직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거부한 뒤, 지난달 15일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교수는 오는 12일 새정치연합의 비대위원장직 제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복수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당내 공천개혁과 야성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 향후 비대위 구성과 지역위원회 개편,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 작업 등을 총괄하게 된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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