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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임시조합원총회 지연 이유 물어보니…


입력 2014.09.03 11:59 수정 2014.09.03 12:54        김재현 기자

노조 3일 외환은행 임시조합원총회 사측 조직적 방해 총회 지연

외환은행 본사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외환은행 경영진 모습

3일 강서구 소재 KBS스포츠월드 대강당에서 열릴 외환은행 임시조합원총회가 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지연되고 있다.

이날 11시부터 외환은행 임시조합원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본점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역 조합원의 집결이 늦어지고 있다. 11시 40분 현재 600여명 가량의 조합원이 집결해 지방 조합원들의 참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유는 은행측의 전방위적이고 조직적인 총회방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측은 최근 2~3일간 영업본부장과 임원들이 밤낮으로 직원들에게 총회불참을 강요해왔으며 지난 2일에는 총회불참을 얘기할 때까지 직원들을 퇴근시키지 않는 영업점도 상당수 있었다.

심지어 이날 경남 지역에서는 조합원들을 태운 버스를 영업본부장들이 자신들의 차로 가로막는 등 협박과 읍소로 직원들의 집결을 저지했다.

이번 임시총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은행측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조합원들의 합병 의견을 묻는 투표가 열릴 예정인 만큼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정리할 수 있는 첫 자리이기 때문이다.

만일 조기합병에 반대하는 투표결과가 나올 경우, 은행측의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사정에 은행측은 총회 참여 고참급 직원에 대해 대기발령을 내리는 등 총회불참 압박에 의해 직원들이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3일 본점 직원들을 전원 조기 출근하도록 했으며 지방지역에서는 직원들이 탄 버스를 가로막는 등 노골적인 물리적 행사까지 자행했다"며 "이날 오전 10시 경에는 계속 협박해온 대기발령 등 징계조치를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외환은행 한 직원 "본부장이나 임원들이 자신에게 대기발령 등 돌아올 불이익 때문에 직원들을 막고 있는 것"이라며 "사측에서의 압박과 동시에 선후배간의 우정을 내세워 조직적으로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환은행 사내 인트라넷에는 고참급 직원 7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외환은행 조합원 총 인원은 6000여명으로 3분의 2이상 참석하지 않으면 임시총회가 무산된다.

외환은행 노조측은 임시총회나 의사진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나 직원들에게 대한 불이익 조치를 시도할 때는 불법행위 가담자 전언에 대해 형사고발을 포함한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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