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부는 친환경 기술 '녹색 바람 열전’
건설업계, 친환경 기술 앞다퉈 선보이며 경쟁 치열
환경성, 경제성 효과에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폐자재를 비롯한 폐수, 폐연료 등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신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선점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최근 '태양광을 이용한 건축 공간 내 자연채광 기술'을 개발해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 기술은 광학 렌즈와 광섬유를 이용해 태양광을 실내의 원하는 공간으로 전송하고, 산광기로 조명화해 지하주거공간, 식물재배공간, 북측공간, 고층밀집지역을 위한 인공조명(형광등)을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인공조명에 비해 에너지 절감이 36.6%로 높으며 현재 한화호텔·리조트 해운대 티볼리에 설치 적용됐다.
중견건설사인 태영건설은 '알루미늄계 슬러지의 수열합성을 적용한 악취제거용 흡착제 제조기술'을 개발해 환경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는 수돗물 정수과정에서 발생한 침전물인 정수슬러지 등에 인산, 황산, 물 등을 가하여 수열합성과 성형을 통해 악취제거용 흡착제를 제조하는 기술이다.
이번 기술로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는 슬러지를 주원료로 재활용해 경제성뿐 아니라 악취제거 등의 환경성까지 동시에 만족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강선종 태영건설 기술연구소장은 "환경사업관련 기술의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사들의 친환경 기술 개발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측면과 함께 정부가 지난달 '제로에너지빌딩' 등 친환경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밝히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제로에너지빌딩은 단열성능을 극대화해 에너지 요구량을 최소화하고, 태영광·지열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수요를 자급자족하는 건물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초 국제특허를 받은 '건축물 생애주기 이산화탄소 배출량 평가시스템'을 '용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에 도입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일반 아파트보다 20%가량 줄였다.
이는 40년간 약 15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소시키는 양으로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대우건설은 최근 분양하는 단지마다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와 '용산 푸르지오 써밋'에는 친환경 물재생 시스템, 엘리베이터 전력회생 시스템, 대기전력 차단 장치, 태양광 발전 시스템, 난방 절감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GS건설도 지난 201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그린 콘크리트'를 개발한데 이어 폐기물 수집부터 처분까지 전 과정 최적화 처리와 폐기물 자원화 방법을 연구·개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해온데다 정부가 친환경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의 친환경기술 갱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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