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장 선출 진통 예고 "이 사람만은…"
LIG손보 노조, 김우진 전 LIG손보 사장 향한 강한 반발 "업계 화합 이끌 수 없다"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업계에서 이들 후보에게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후보에는 LIG손해보험 출신 김우진 전 사장과 장남식 전 사장 등 2명으로 압축됐다.
1여년 동안 공석이던 협회장 선출에 있어 관피아 배제라는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전문성을 지닌 업계의 인사를 학수고대한 만큼 기대감은 부풀어 올랐지만 분위기는 딴판으로 흐르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김 전 사장에 대해서 협회장 자격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확실히 했다. 이에 투표까지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기간동안 진통이 예상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LIG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김우진과 장남식 LIG손보 고문을 차기 협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손보협회 회장직에 이수창·지대섭 전 삼성화재 사장과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업계 1, 2위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손보업계 화합을 위해 후보직에 물러났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12년 만에 업계 출신 인물이 회장으로 선임된다는 의미에서 대형사들이 한발 양보했다"면서 "두 후보는 가급적 업계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뽑자는데 의견을 모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최종 후보로 선출된 김 전 사장은 1953년 경남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4년 LIG손해보험에 입사해 재경본부 부사장과 대표이사 사장과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사장보다 한 살 젊은 장 전 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장 전 사장은 LG그룹으로 입사한 뒤 범한화재(LIG손보 전신)로 옮겨 법인영업총괄 부사장, 영업총괄, 경영관리총괄 사장을 맡았다.
두 후보 모두 민간 출신이라는 점에서 후보자격에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회추위 한 위원은 이날 투표 이후 "최종 후보로 선출된 김우진과 장남식 모두 손보사 최고경영자 출신"이라며 "업계 목소리를 잘 대변하고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수년간 이들을 봐왔던 노조 입장은 이와 달리 극명하게 갈렸다. 김 전 사장만큼은 안 된다는 것이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본부장은 "김 전 사장은 LIG손보를 망가뜨린 책임 논란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며 "또 사실상 회사에서 쫓겨나는 입장에서 퇴직금 35억원 정도를 꼬박꼬박 다 챙겼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후보를 내놓지 않은 게 손보업계 화합을 위한 것인데 김 전 사장은 과거 LIG 노조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노동자와 직원들 반대에 부딪혀 쫓겨난 인물이 협회장으로 간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 3월 LIG손보 노조는 김 전 사장 퇴직 직후 성명서를 통해 "김 전 사장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회사 운영으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다"면서 "김 전 사장은 직원들 고용조건을 하락시키면서 대표이사에 연임할 수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
또 퇴직금과 관련 김 전 사장이 지난 2010년 직원들의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면서 본인의 누진제는 그대로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LIG손보 노조 관계자는 "후보에 함께 오른 장 전 사장에 대한 코멘트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김 전 사장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손보협회는 오는 18일 사원총회를 열어 15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투표를 통해 역대 세 번째 민간 출신 손보협회장을 최종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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