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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상실’ NC 찰리…납득 불가한 경거망동


입력 2014.08.04 09:46 수정 2014.08.04 13: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회초 주심 볼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

팀 상황 고려하지 않은 몰지각한 불만 폭발

찰리는 이해불가한 행동으로 퇴장 조치를 당했다.(SBS 스포츠 화면캡처)

NC 에이스 찰리 쉬렉(29)이 납득 불가능한 행동으로 퇴장 조치를 당했다.

찰리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찰리는 1회 1사 후 조동화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어 이재원과 맞닥뜨린 찰리는 초구가 볼 판정을 받자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주심 판정에 강하게 어필했다.

급기야 찰리는 주심을 향해 다가가며 욕설 섞인 폭언을 쏟아냈다. 이에 한 차례 경고를 한 김준희 주심은 찰리가 말을 듣지 않자 그대로 퇴장을 명령했다. 크게 흥분한 찰리는 계속해서 욕설을 내뱉었고, 더그아웃으로 물러날 때까지 격한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명분도 실리도 얻지 못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먼저 찰리는 심판의 고유 권한인 스트라이크존을 문제 삼았다. 중계진의 피치존을 살펴본 결과 찰리의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있었다. 설령 안쪽으로 들어왔다 하더라도 이는 항의 대상이 아니다.

무엇보다 찰리가 김준희 주심의 볼 판정에 불만을 가졌다고도 보기 어렵다. 찰리가 퇴장당한 시점은 1회말로 고작 공 14개만을 던진 상황이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오락가락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른 경기 극초반이었다. 결국 이전부터 쌓였던 것들의 불만 폭발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찰리는 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1회말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준비조차 하지 않은 NC 불펜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퇴장의 이유가 너무도 명백해 NC 김경문 감독 역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항의가 아닌 후속 투수의 준비 시간을 버는 일밖에 없었다.

NC는 이번 SK와의 3연전에서 선발 투수가 조기에 내려가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었다. 1일 경기에서는 선발 노성호가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2이닝 만에 강판됐고, 이튿날 마운드에 오른 에릭은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조기 교체되고 말았다.

따라서 찰리에게는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이 있었다. 게다가 팀 역시 3연전을 모두 내주게 된다면 넥센과의 2위 싸움이 힘겨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 됐지만 찰리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NC는 2-5로 끌려가고 있었다.

찰리는 입단 첫해였던 지난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쥐며 한국 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동료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성품 역시 높은 점수를 받을 정도로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24일에는 11년 만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노히트노런의 위업도 달성했다. 그러나 찰리의 이번 퇴장은 그가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쌓았던 명예를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사건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그러면서 다급해진 쪽은 역시나 NC다. 경기는 취소됐지만 찰리의 퇴장 기록은 남게 돼 징계위원회 회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심판에 대한 직접적인 욕설인 만큼 벌금은 물론 출장정지 징계가 예상된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NC의 마운드를 고려하면 찰리의 이탈은 생각보다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

2014 프로야구 대회요강 벌칙내규에는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질서를 문란케 하였을 때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제재금 2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게임 이하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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