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재앙' 죽음의 공포에 전세계 마비됐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막기 위해 전세계 안간힘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바이러스 진원지 격리구역 설정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가 전 세계를 마비시키고 있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 중인 3개국에 대해 바이러스 진원지 격리구역으로 설정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공항과 검문소를 제외한 국경을 폐쇄했다.
시에라리온에서도 검역, 방역작업에 군대가 투입돼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앞으로 60일간은 에볼라에 대한 교육을 제외하고 모든 공공회의를 일체 금지시켰다.
미국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됨에 따라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등 3개국에 대해 2003년 사스(SARS) 확산 당시와 같은 수준인 여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바이러스 감염 통제 전문가 50명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됨에 따라 전세계가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다.
영국에서는 스콜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에 출전한 시에라리온 사이클 선수에 이어 라이베리아에서 넘어온 망명 신청자도 에볼라 감염 의심으로 격리조치 됐다.
에볼라 확산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오는 4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사흘 간 열리는 미국 아프리카 간 정상회담에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아시아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28일 케냐를 방문한 여성이 홍콩에 돌아온 뒤 발열과 현기증, 구토 등 에볼라 바이러스 감영 초기 증상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 봉황위성TV는 전했다.
이 여성은 현재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된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과의 직접접촉,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 등을 자제할 것과 함께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에 대한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 방문 후 발열 및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 시에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에는 가까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하면 된다.
한편, 에볼라는 사람이나 동물의 체액·분비물·혈액 등으로 감염되며,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오한·두통·식욕부진·근육통·인후통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사율이 최고 95%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병원체지만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죽음의 바이러스’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 살인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은 난항을 겪고 있다.
워낙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시험접시에 배양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여기에 바이러스 자체가 희귀하고 언제 어디서 출현할지 몰라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실험 기회를 갖기 쉽지 않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된 치료제와 백신은 5~6개로서 미국 주도로 개발 중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원숭이 실험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지만 사람에게 효과는 미지수다.
전세계 의료진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찾아 침입을 차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감염 시 나타나는 고열과 두통, 설사, 구토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에만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