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사령탑 ‘외국인 3인’ 압축…판 마르바이크 1순위?
이용수 기술위원장, 1박 2일 첫 위원회 결과 발표
산토스-카마초-라예바치 등도 유력한 후보 거론
홍명보 전 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차기 사령탑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신임기술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1박2일간의 첫 위원회 결과를 발표했다. 축구계의 바람대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내 감독 17명, 외국인 감독 20명을 대상으로 기술위에서 정한 새 감독의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감독을 찾았다. 결국 외국인 감독 3명이 남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필요한 오해와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3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닫았다.
이 위원장이 밝힌 선임 조건은 ▲대륙별 선수권대회 경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성적 ▲클럽팀 지도 경력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 지휘▲고령 감독 제외(66세 이상) ▲영어 사용 ▲즉시 계약 가능자 등이다.
이에 따라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외국인 지도자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꼽히고 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결승전까지 이끈 인물이다. 아쉽게도 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당초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던 네덜란드를 결승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대표팀 외에도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도르트문트, 함부르크(이상 독일) 등을 지도한 경력이 있다. 협회가 제시한 조건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게다가 한국축구가 그동안 네덜란드 출신과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국을 지도한 네덜란드 출신 감독은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가트, 핌 베어백 등이 있으며, 이중 2명이 월드컵 본선을 이끌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 외에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16강에 올려놓은 페르난도 산토스(60·포르투갈) 감독을 비롯해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스페인), 밀로반 라예바치(60·세르비아), 프랭크 레이카르트(52·네덜란드) 등도 대표팀의 협상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기술위는 우선 협상자 3명과 협상의 결렬될 경우 차기 감독 선임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는 방침이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이에 따라 경우에 따라선 9월로 예정된 베네수엘라(5일), 우루과이(9일)와의 평가전은 감독대행 체제로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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