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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 국제경쟁력 강화 해답 ‘A매치 정기화’


입력 2014.08.01 11:40 수정 2014.08.01 12:2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8년 만에 A매치 뉴질랜드전 ‘긍정적 나비효과’

팬들도 열광적..단발성 이벤트로 끝내선 안 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남겼다. ⓒ 연합뉴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농구대표팀이 뉴질랜드와 5차례에 걸친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홈 2차전이자 마지막 평가전에서 70-71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대표팀은 뉴질랜드와의 5차례 평가전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8월 농구월드컵과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소득이 많았던 평가전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표팀은 변변한 스파링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상무나 국내 대학팀과의 연습경기, 몇몇 외국인 선수들을 '단기 아르바이트'로 고용해 훈련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아시아선수권을 코앞에 두고도 상대국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대만에서 열린 존스컵 정도가 유일한 평가전이었다.

예년과 달리 한국은 이번에 뉴질랜드 해외 전지훈련을 오가며 착실하게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탄탄한 신체조건과 거친 몸싸움을 펼치는 뉴질랜드는 가상의 중동이나 중국을 고려한 최적의 스파링파트너였다.

그동안 국내 프로나 대학에서의 경기에 익숙해졌던 한국대표 선수들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국제대회 스타일에 대한 면역력을 기를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수비농구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는지도 확인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뉴질랜드를 상대로 1차전만 완패했을 뿐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종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오랜만에 홈에서 A매치를 개최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대만과 두 차례 평가전은 비공개로 치러졌으나, 이번엔 뉴질랜드를 초청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공개 평가전을 치렀다. 2006년 월드바스켓볼클래식 이후 8년 만에 정예 대표팀 1진이 나선 홈 A매치였다.

그동안 국제대회 때마다 번번이 원정 텃세 속에 위축된 경기를 해야 했던 대표팀은 모처럼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신명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흥행에서도 성공적이었다. 평일 낮 열린 경기였음에도 뉴질랜드와의 홈 A매치는 2경기 연속 만원사례를 이뤘다. 공식 집계 결과 29일 1차전에서 6114명, 31일 2차전에서는 무려 6523명이 입장하며 좌석을 가득 메웠다. 농구 국가대표 경기에 대한 팬들의 수요가 있음을 증명한 장면이다. 또한 대표팀은 승패를 떠나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경기 내용으로 농구인기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와 국제 외교력 증대, 농구인기 중흥 등 다양한 명분에서 농구대표팀의 A매치 정기화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큰 만족을 표하며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한 교류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농구에 지금 당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A매치였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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