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영업용 차 보험료 최대 19% 인상…"만만한 서민?"


입력 2014.07.11 16:11 수정 2014.10.02 18:01        윤정선 기자

손해율 높아 보험료 인상 불가피

영세 영업자 소득 감소 직결…인상폭 너무 높아

상반기 영업용 차량 보험료 인상률(금감원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올해 상반기 영업용 차량 보험료가 최대 1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용 차량 대부분 택시나 화물차, 버스 등 서민생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인상폭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는 손해율 급증과 대당보험료 하락에 따른 수익악화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11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5월10일부터 영업용 차량 보험료를 19.1% 올렸다. 이어 LIG손해보험(14.9%), 삼성화재(14.5%), 한화손해보험(13.7%), 현대해상(11.3%) 등 순으로 상반기 보험료 인상을 마쳤다.

9개 손보사 영업용 차량 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1.6%다. 동부화재(10.8%)와 메리츠화재(10.5%), 롯데손해보험(7.7%)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MG손보는 2.1%로 인상폭이 가장 낮았다.

영업용 차량은 일반적으로 버스나 택시, 화물차, 렌터카 등을 말한다. 이 때문에 영업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서민의 소득 감소로 직결된다. 보험료 인상이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라고 하지만 인상폭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인상폭이 큰 중소 보험사를 중심으로 통계가 보여주는 것과 현실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번 보험료 인상이 가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인상 폭이 가장 높았던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영업용 자동차보험료 판매 실적이 보통 한 달에 10대가 채 안 된다"며 "지난해 렌터카 업체를 단체로 받은 적이 있는데, 보험료가 워낙 저렴해 손해율이 150% 정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적 손해율을 놓고 조정하다 보니 보험료 인상 폭이 컸던 것"이라며 "대형보험사와 비교했을 때 자동차 한 대당 보험료가 낮아 인상률을 적용해도 실제로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소형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걸쳐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크게 올랐다"며 "특히 자동차 운행 시간이 많은 업무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택시나 버스는 대부분 공제조합을 통해 단체보험을 든다"며 "이번 인상이 가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보업계에선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7%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손보업계 평균 손해율은 84.76%를 찍었다. 적정 손해율과 10%P 가까이 차이가 생긴 것이다. 결국, 손해율 상승은 보험료 인상을 부추겼다.

한편,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상반기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하반기에 이번과 같이 큰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영난에 처한 중소 손해보험사보다 업계 미치는 영향이 큰 대형사의 인상을 유심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윤정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