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잃은 것은 투표권 얻은 것은 진정성
7·30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출마를 두고 끝까지 고심했던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진정성이 ‘투표권’을 통해 드러났다. 공천과정에서 당의 출마요구에 대해 ‘대의명분’을 내세우면서 고심했던 게 단순히 ‘보여주기식’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후보는 현재 동작을 선거에 대한 투표권이 없다. 직접 선거에 출마하지만 정작 본인은 투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37조(명부작성)은 재보선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선거인명부작성 기준일인 선거일 전 22일까지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 후보가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지난 8일까지 동작을로 주소지를 옮겨야 했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오후 이완구 원내대표가 직접 종로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아 출마를 권유했음에도 선뜻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결국 다음날인 9일 나 후보는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아 “선당후당(先黨後黨)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출마결심을 밝혔지만, 이미 투표권 확보시한은 지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중구를 떠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원인이었다.
나 후보는 ‘동작을 출마 결심에 있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을 함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무엇보다 작년에 중구당협위원장을 신청하고 20대 총선에서 중구 국회의원으로 복귀하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정치적 고향을 옮기는 데 가장 주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 후보는 11일 오전 공천장을 수여 받았다. 이어 동작을로 주소를 이전하고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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