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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직구 고집?' 임창용 블론세이브 1위…흔들리는 창용불패


입력 2014.07.11 09:13 수정 2014.07.11 09:1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롯데전 9회 4실점 최악투..다 잡은 승리 날려

구위 여전하지만 제구력 실종..직구 정면승부도 위험

임창용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6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 삼성 라이온즈

한 시대를 풍미했던 특급 마무리 임창용(38·삼성 라이온즈)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은 10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9차전에서 마무리 임창용이 9회초 4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로 2-5로 역전패 당했다.

삼성은 불과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롯데전 스윕과 시즌 5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선발투수로 7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했던 윤성환의 시즌 9승도 허무하게 날아갔다.

임창용은 2-0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롯데 전준우에 역전 3점홈런 등 4안타를 허용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올 시즌 벌써 6번째 블론세이브다. 4승 2패 17세이브로 구원부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블론세이브도 단독 1위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5.40으로 마무리투수로서는 심각한 수준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임창용은 이번 롯데와의 3연전에서 모두 등판했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따내기는 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슬아슬했다.

지난 8일 경기에서는 공 1개만 던지고 세이브를 따냈지만 9일에는 0.2이닝 2안타 1실점하면서 불안했다. 결국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실제 경기에서 던지는 투구수가 많지 않더라도 불펜 대기 중에 몸을 푸며 던지는 공까지 감안했을 때 체력부담은 비슷하다. 노장 임창용에게 역시 3일 연투는 무리라는 것을 보여줬다.

임창용은 2014시즌을 앞두고 극적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되며 친정 삼성으로 돌아왔을 때만 해도 초반 구위는 전성기 못지않게 위력적이었다. 일본으로 떠난 오승환(한신 타이거즈)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하지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 임창용의 공은 이제 더 이상 난공불락이 아니다.

여전히 타자들은 "임창용의 공이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한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최근 공이 한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잦다. 실투도 있지만 전성기에 비해 힘이 떨어졌는데도 무리하게 직구로 정면승부를 하려다가 오히려 장타를 허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미 임창용의 투구패턴은 상대팀들에 충분히 노출돼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는 류중일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임창용을 마무리 후보로 포함시켰다. 그만큼 임창용의 관록과 노련미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최근 보여주고 있는 구위라면 아시안게임은 고사하고 소속팀 삼성에서도 계속 주전 마무리를 맡겨야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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