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설계사 없는 우수보험사?…"단순비교 어렵다"
보험사마다 영업채널 달라 단순비교 어려워
우수보험사 비교하면, 중소형 보험사 불리해
국내 보험사가 우수인증설계사 확보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험사가 전체 설계사 중 우수인증설계사 비중을 비교공개하지 않아 보험사 간 경쟁이 없어 이 같은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우수인증설계사 비중이 낮은 보험사는 각사마다 주력 영업채널이 달라 이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8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7일 보험사별 우수인증설계사 현황을 공개했다.
민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생보사 중에는 푸르덴셜이 3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생명(16.4%), ING생명(14.4%), 한화생명(14.2%), 메트라이프생명(13.9%), PCA생명(10.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생보사 중 빅3에 속하는 교보생명은 9.8%로 평균(10.5%) 이하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생보사로는 현대라이프생명과 ACE생명, 라이나생명이 1.5%로 밑바닥을 맴돌았다.
손보사 중에서 우수인증설계사가 평균치를 넘는 곳은 서울보증(25.3%), 삼성화재(18.6%), 현대해상(10.6%) 세 곳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과 보헙협회는 지난 2008년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로 양질의 보험설계사를 육성하고, 보험상품의 완전판매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수인증설계사에게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우수인증설계사로 선정되면 1년간 인증로고를 명함과 보험안내서, 보험증권 등에 부착할 수 있다. 설계사는 이를 통해 보험영업에 활용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인센티브는 영업활동에 큰 효과를 주지는 못했다. 또 보험사 간 우수인증설계사 비중이 공개되지 않아 사문화된 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민병두 의원실 관계자는 "업체별 현황이 공개되지 않아 경쟁이 없었다"며 "좋은 경쟁을 유도해야 발전이 있을 수 있다. 업체 간 우수인증설계사 보유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수인증설계사 비중이 낮게 조사된 보험사는 각사마다 사정이 있다며 단순비교는 어렵다고 이 같은 주장에 맞섰다.
보험사 관계자는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는 현재 정착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인력이동이 많고 영업채널이 제한적인 중소형 보험사에게는 불리한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보험사나 보험판매나 소비자 민원을 줄이기 위해 우수인증설계사 확보에 소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08년 우수인증설계사 비중은 5.4%에 불과했다. 우수인증설계사는 지난 2012년(5.7%)부터 지난해 7.4%로 해마다 증가해 올해 처음 두 자릿수(10.5%)를 찍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우수인증설계사 선정 과정에는 근속연수도 포함되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신생회사는 설계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력 영업채널이 보험사마다 다르다"며 "온라인이나 방카슈랑스 등 설계사(FC) 비중이 적은 회사에는 우수인증설계사 비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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