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무엇이 조재현을 화나게 만들었나?


입력 2014.07.08 16:34 수정 2014.07.11 10:52        부수정 기자

업무 추진비 유용 논란 정면 반박

"문화계 인사들과 식사한 것" 발끈

배우 조재현이 경기도 문화의 전당 업무 추진비를 사적으로 썼다는 보도와 관련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 데일리안 DB

배우 조재현이 경기도 문화의 전당 업무 추진비를 사적으로 썼다는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조재현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현재씨어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기사를 접했을 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하지만 다시 기사를 접한 뒤 나에 대한 오해가 깊다고 생각했다"고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한겨레신문은 조재현이 지난 1월 7일부터 3월 13일까지 경북 문경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200여만원의 업무 추진비를 사적으로 썼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극단 업무 협의', '문화 예술 관계자 업무 미팅', '유관 기관 관계자 업무 회의비' 등의 명목으로 업무 추진비가 한 번에 수십만원씩, 여러 차례 사용된 점을 문제 삼았다.

조재현은 한겨레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문경 식당에서 업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식사를 했다"며 "이게 문제가 되리라곤 생각한 적도 없었다"고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다.

조재현은 경기도 문화의 전당 이사장, 경기도 영상위원회 위원장,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자신이 맡은 다양한 문화·예술 업무 때문에 관계자들과 만나 밥을 먹었을 뿐이라는 게 그의 해명이다.

조재현은 "업무 추진비의 대부분은 한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 준 선·후배들과 관계자들을 위해 썼다"며 "이게 문제가 된다면 질타를 받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겨레는 보도에서 조재현이 출연한 KBS1 '정도전'의 촬영장이 문경에 있다며 이는 업무 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썼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재현은 "나는 그간 촬영장 근처에서 모든 (문화·예술) 업무를 봤다. MBC '스캔들'을 찍을 때는 일산 주변에서 업무 추진비를 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문경에서 '정도전'을 촬영할 때 업무 관계자들이 문경까지 내려왔다. 그래서 문경 식당에서 추진비를 쓴 것이지 개인적으로 사용한 건 절대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조재현은 정치적 성향을 둘러싼 소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를 자꾸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과 연관 짓는다"며 "내가 경기도에서 문화·예술 업무를 하게 된 건 이 분들과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맡고 있는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평화와 소통을 강조한다"며 "단지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가 새누리당이라는 이유로 이 영화제를 보려고 하지 않는데 나를 '수구꼴통' 같은 배우로 만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당시 회의 관련 기록이 없기 때문에 논란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은 다른 단체보다 비교적 명확하고 정직하게 관련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부 내용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조재현은 본인의 반론과 사실 확인도 없이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한겨레 신문이 창간됐을 때 정말 좋은 매체라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어제 기사를 보고 가슴이 아팠고 동경했던 마음이 무너진 느낌이었다. 한겨레에 대한 실망이 크다"고 착잡해했다.

이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나를 한순간에 치졸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선·후배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