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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일꾼뽑는다며...' 새누리 공천 점점 4차원으로...


입력 2014.07.06 10:10 수정 2014.07.06 10:12        조성완 기자

공천 배제 공천 종용 모두 원칙도 명분도 안보여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7.14 전당대회 공정경선 서약식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이 7·30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뚜렷한 기준과 원칙 없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당내 곳곳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은 재보선 공천의 기준으로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공명정대한 탈계파공천 △시대정신에 맞는 혁신공천 △국민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지역에서 참신하고 신망 받는 일꾼을 뽑겠다는 ‘지역일꾼론’을 동시에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이 이 같은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정도다.

우선 한사코 출마를 사양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향해서는 말 그대로 ‘스토커’처럼 따라붙으며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더구나 해당 지역은 김 전 지사가 3선 의원을 지내고 8년의 도정을 펼친 경기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서울 동작을이다.

최근에는 김 전 지사를 향해 “출마하지 않으면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당 핵심 지도부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일꾼론이라는 기준에도 맞지 않는 인물을 선거 승리를 위해 내리꽂으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책임론’까지 제시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의 경우도 특별하다. 본인의 출마 희망지역에서는 “확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시키면서 다른 지역에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임 전 의원을 평택을 공천 심사에서 배제했다. 공천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평택을은 노동복합지역으로 임 전 의원은 당이 공천 방침으로 정한 ‘지역일꾼론’과 맞지 않다”며 “여론조사 과정에서 야당 후보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표 확장성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타 지역으로 뭐 옮기는 부분은 결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임 전 의원에 대한 타 지역 전략공천도 부정했지만 며칠 뒤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 영통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텃밭인 부산과 울산에서도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흘러나왔다.

김기현 울산시장의 출마로 공석이 된 울산남을에서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공천위가 100%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결정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이혜훈만은 안 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공천을 철회했다.

지역 터줏대감인 박맹우 전 울산시장, 김두겸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실시할 경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이 전 최고위원이 불리한 것은 누가 봐도 당연한 일이었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는 무려 15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친박계를 염두에 둔 듯 국민참여경선에는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과 배덕광 전 해운대구정찬에게만 기회가 주어졌다. 친이계 중진인 안경률 전 의원과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안 전 의원은 “어떤 설명이나 해명도 없이 13명을 컷오프시켜 정말 기가 막힌다”며 “배후에 숨은 몇몇이 미리 결론을 내놓고 짜고 친 고스톱으로 분노를 넘어 측은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을 말아먹고 국정을 농단하는 한줌세력이 국민의 준엄함 응징을 받을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윤진식 전 의원의 사퇴로 재보궐선거 대상지역이 된 충북 충주도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해당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이건모 예비후보는 지난 3일 언론사에 ‘새누리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내 자신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 예비후보가 보낸 글에는 “공심위가 예비후보 2명을 골라 경선을 하도록 한 선별기준이 ‘충주지역에서 오래 거주한자’라고 한데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며 “그렇다면 충주지역에서 가장 연로한 어르신을 후보로 내세워야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공천에 관여한 공심위원장과 위원 모두 사과와 함께 사퇴하라”면서 “만약 공정한 공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충주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홍원 총리 유임을 발표하는 순간 여론이 뒤집어지면서 ‘재보궐선거 전패’라는 두려움이 밀려오고 있다”며 “거기에 김문수, 오세훈, 나경원 등 거물급 인사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결국 어거지로 공천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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