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스포츠 PD가 직접 전한 김성주·안정환·송종국 중계 파워


입력 2014.07.02 17:13 수정 2014.07.02 17:15        이현 넷포터
김성주·안정환·송종국 중계 파워 ⓒ MBC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가 펼쳐지는 동안 MBC 김성주‧안정환‧송종국 3인방을 밀착 취재했던 '월드컵 스페셜 꿈을 그리다'의 문희준 PD가 바로 옆에서 지켜본 그들의 모습을 전했다.

'월드컵스페셜 꿈을 그리다' 프로그램을 통해 2014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해온 3인방의 호흡은 삼바축구의 본고장 브라질에서 마침내 완성됐다. 브라질 현지에서 김성주‧안정환‧송종국 3인방과 함께한 시간들은 늘 유쾌한 수다와 재미로 넘쳐났다.

국민아빠이자 국민 캐스터 김성주, 임팩트 있는 한 마디로 숱한 어록을 터트리며 ‘테리우스’에서 해설위원으로 변신 신고식을 멋지게 치러낸 안정환, 철벽 수비수 같이 지치지 않는 체력과 안정감을 보여주는 송종국, 이 세 명의 중계진은 브라질 현지에서 월드컵 기간 내내 아파트 숙소에서 생활하며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애초 호텔에서의 편안한 생활은 접었다. 작은 아파트 한 채를 빌려서 3인방은 늘 함께 했다. 놀랍게도 이들 중 엄마 같은 아내 역할을 했던 이가 바로 안정환 위원이었는데, 형 김성주 캐스터와 동생 송종국 위원을 위해 김치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 등 매일 색다른 요리 실력을 보여줬다. 이 모습에 김성주 캐스터는 “안정환에게서 아내의 모습을 보았다”라는 말을 하기도. 송종국 위원은 집안 정리 담당. 설거지부터 청소까지 궂은일 전담이다. 또 송 위원은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해설을 위한 체력 키우기 운동’을 하곤 한다. 일상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점심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치 한국의 가정집에서 식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24시간을 함께 하는 3인방의 호흡은 베이스캠프인 리우데자네이루를 떠나 대한민국 경기가 열리는 각 지역의 경기장으로 가서 진가를 발휘한다.

각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비행기 안 그리고 도착해서 경기장, 숙소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도 그들은 각자가 입수한 해당 경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한다. 하루전날 경기장에 도착한 이들은 중계석을 미리 살펴보고 경기장의 잔디상태까지 꼼꼼하게 체크한다. 경기장의 잔디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의 모습을 멀리서 몸을 숙여 지켜보고는 했는데, “후배들이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부담스러워할 수 있으니 이렇게 멀리서 보는 것이 좋다”라고 한다. 그들이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과 배려가 느껴졌다.

중계 당일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이동한다. 큰 형 김성주 캐스터는 동생들이 중계 준비를 잘하고 있는지를 체크한다. 경기장에 도착해서 큰 형은 본인이 정리한 내용과 동생들(안정환, 송종국)이 준비한 내용을 비교하고, 중계 시 서로간의 역할을 분담한다. 멘트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체크하고 호흡을 맞춰본다. 여기서 맏형의 진가가 발휘된다. 중계 중간 중간 해설자들을 체크하며 두 손으로 힘내라는 모습을 보여주며 독려한다. 안정환, 송종국은 이런 큰 형 김성주를 이렇게 부른다 “성주형은 우리의 멘토다”라고. 그들은 유쾌상쾌통쾌한 3형제였다.

대한민국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는 경기가 종료되고 중계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멍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아쉬움과 안타까운 심정이 느껴졌다. 중계를 끝내고 지친 몸을 비행기에 싣고 돌아온 후에도 안정환, 송종국은 그날 저녁을 챙긴다. 그리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공감하면서, 그들의 중계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힘든 원정 중계를 마치고 온 다음날 '월드컵스페셜' 촬영을 하자고 하면 또 어디선가 그들의 유쾌한 에너지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촬영하는 내내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었다. 그러한 그들의 긍정적이고 유쾌한 모습을 보면 나 역시 힘이 솟는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며 이 세 명은 더욱 더 끈끈한 중계호흡을 맞춰왔다. 그들이 함께 생활하며 중계를 위해 준비하는 노력들이 모든 시청자들이 월드컵을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게 해주었던 모든 것이었을 것이다. 이들이 앞으로 남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된다.

이현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현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