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조원진 "김광진 사퇴할 때까지 세월호 국조 중단"


입력 2014.07.02 16:22 수정 2014.07.02 16:52        이슬기 기자

파행이유, 김광진 청와대와 해경 통화기록 '조작'해서...

조원진 세월호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를 비롯한 여당 위원들이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김광진 세월호 국조특위 새정치민주연합 위원이 해경과 청와대 녹취록에 없는 대통령 관련 발언을 날조했다며 김 의원의 자진사퇴 촉구와 자진사퇴시까지 세월호 국정조사 잠정 중단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 소속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이 2일 기관보고 일정을 ‘잠정 보이콧’선언했다. 오전에 열린 기관보고에서 특위 위원인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청와대와 해경의 통화기록을 조작했다는 이유다.

조원진 국조특위 여당 간사는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민련이 전혀 다른 내용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국조를 정쟁으로 몰고갔다”면서 “김광진 특위위원이 자진사퇴를 할 때까지는 회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오전에 진행된 기관보고에서 청와대와 해경 상황실 간 통화 녹취기록을 근거로 "‘내가 요청한 것이 아니다. VIP가 그걸 계속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라고 말했다)“라며 ”그거부터 하라고 끊임없이 말합니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게 만들지요. TV 화면에 나오는 것 이걸로 가능하냐고 묻지만 VIP는 계속 다른 화면만 요구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즉,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 현장 영상을 원한다’는 이유로 구조작업 중인 해경에게 영상중계용 배를 가까이 댈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간사는 상기된 표정으로 “원본 통화내역은 ‘VIP도 그건데요 지금’ 이라는 단 한마디인데, 그걸 이런 식으로 완전히 조작·날조해서 대통령을 폄하하고 국민과 유가족을 모독했다”면서 “사과해서 될 사안이 아니다. 김광진 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계속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일부 유가족들이 “이게 말이 되느냐. 유가족은 절대 (회의 보이콧)이해 못해”라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조 간사는 “유가족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진실규명이 제일 중요하다”며 뜻을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조 간사는 이어 ‘유가족 측이 회의가 파행되는 것을 납득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러니까 김광진 위원이 지금이라도 사퇴하면 바로 회의를 열겠다”면서 “해경 기관보고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사퇴하면 당장 5분후에라도 열겠다”는 말을 끝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날 해양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기관보고는 앞서 오전에 이어 오후 2시30분부터 속개할 예정이었고, 야당의원들과 유가족 및 취재진도 빽빽이 들어차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 의원의 해당 발언에 반발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5분이 넘도록 입장하지 않자,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은 “간사 간 협의하도록 하겠다”며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방청석에 앉아있던 유가족들은 “위원장님이 회의 진행 안하고 어디 가시느냐”라고 항의했고, 야당 의원들도 “공개 사과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위원장은 여당 의원장이 아니라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장이니 자리를 비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심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여 있는 국조 상황실로 들어갔다.

이에 격분한 유가족들은 상황실 문 앞까지 찾아와 “(김 의원이)아까 사과 했지 않느냐. 석고대죄라도 하라는 거냐”면서 “우리 유가족들이 시간 남아서 방청하는 거 아니다. 정말 여당 이런 건 알고있었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장에 남은 대다수의 유가족들은 “말꼬리 잡는 것이다. 초등학생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울분을 터뜨렸고, 야당 의원들을 향해 “마냥 기다릴 작정이냐”며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현미 국조특위 야당 간사는 “새누리당이 녹취록 기사를 막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이라며 “국정조사 하기 싫으니깐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 거다. 언론이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