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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했는데 은행·보험사 연락처 변경 번거로우셨죠?"


입력 2014.07.01 14:16 수정 2014.07.01 14:20        김재현

금감원, '금융민원·상담전화 1332' 원스톱 서비스 확대

금융감독원은 금융 관련 단순상담 뿐만 아니라 금융관련 불편 사항을 원스톱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키로 했다. ⓒ데일리안

#직장인 A씨(남, 43)는 며칠 전 그토록 원했던 내집 장만의 꿈을 실현했다. 10여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렵게 모았던 돈과 은행의 대출로 마련했다. 이사 후 주민센터에 전출·전입 신고, 전화 개통, 케이블TV 연결 등 복잡한 절차가 한둘이 아니었다. 일일이 챙겨야할 것들을 마친 후 한숨을 돌리려 했지만 번거로운 절차가 남아있었다. 대출은행, 보험회사, 카드회사 등 자신의 금융거래 회사들에게 연락해 연락처를 변경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랐다.

앞으로 이사 등으로 인해 연락처가 변경될 경우 자신과 거래하고 있는 각각의 금융회사에게 연락할 필요없이 한번에 일괄변경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의 '금융민원·상담전화 1332'로 전화하면 번거로운 변경작업이 한방에 끝나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 관련 단순상담 뿐만 아니라 금융관련 불편 사항을 원스톱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키로 했다.

소비자가 연락처를 일괄적으로 변경하길 원한다면 국번없이 1332번으로 전화해서 변경을 희망하는 금융회사와 성명,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된다.

이후 금감원은 금융회사에 이메일로 신청내역을 통보하고 금융회사는 신청한 소비자가 실제 거래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금융회사는 소비자에게 본인확인 후 연락처 변경을 실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락처 일괄변경 서비스 제공절차에 따라 소비자가 연락처 변경을 희망하는 금융회사에 한해 선택적으로 변경 가능하다"면서 "보통 2일 이내에 연락처 일괄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KT와 무브원 등이 실시하고 있는 기존 일괄주소변경 제공 민간서비스에 대한 안내도 병행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 민간서비스는 제휴 금융사를 대상으로 주소변경만 가능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평균 1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소비자가 보유한 신용카드를 알고 싶을 경우에도 보유 여부 확인을 할 수 있게 했다.

실제, 소비자들이 자신이 소지하고 카드 대신 제휴카드를 발급받고 사용할 경우 기존 소지 카드가 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거나 혹여 분실했을 가능성과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불안이 컸다.

금감원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번 1332 원스톱 서비스에 포함시켰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 발급 후 장롱카드가 되버린 채 미사용 등으로 카드보유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다수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성명, 전화번호 접수 후 신용카드사에 이메일 통보해 신용카드사에서 본인 확인 후 보유내역을 통보하는 방법으로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주민번호 수집과 본인 확인은 하지 않는다. 이 두 서비스는 올 3분기 중 시행한다.

더불어 KS인증도 함께 병행한다. 상담서비스의 질적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업그레이드 차원이다.

서울시 다산콜센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근로복지공단 등 공공기관과 다수 금융회사 콜센터 등은 KS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금감원 1332의 전문상담 직원은 32명으로 금투, 보험, 여신, 은행 등 10년 이상 베테랑들이 배치돼 상담을 하고 있다. KS인증을 받게 되면 인원이 2~3명 더 추가되며 회선 증축, 실적보고 등으로 인해 콜센터의 근무여건이 보다 개선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사실, 금감원 1332의 이같은 원스톱 서비스 장착에는 남모를 고충이 숨겨져 있다. 화재 119, 범죄 112 전화번호처럼 대표적인 전화번호로 만들겠다는 노력이 들어있다.

금감원 1332로 걸려오는 금융민원이나 단순상담 전화는 건수로 1년에 60만건 정도다. 중복된 전화 건을 제외하면 45만 여건이다. 건수일 뿐 1332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을 제외하면 절반 가량으로 뚝 떨어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 금융소비자들이 일상에서 1332 금융 원스톱 서비스를 바로 기억해 금융관련 불편사항을 신속히 해소하는데 목적이다"며 "금융이 딱딱하거나 알기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부문이기 때문에 꼭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재테크나 노후자금을 불리기 위해 금융회사에서 문의를 한 후 금융상품을 추천받았는데 정말 소비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 1332번으로 문의해 확인 가능하다.

더불어 금감원이 개발 중인 온라인 개인금융진단서비스를 활용해 재무상담도 가능하다. 온라인 상에서 연령대, 재무목표, 소득·지출 수준, 부채 정도 등을 객관식 또는 주관식으로 입력하면 재무상태, 저축률, 은퇴준비 정도 등에 대해 진단해 준다.

한편, 금감원은 1332의 인지도 강화를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새로운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마감은 이달 말까지이며 전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금감원 홈페이지(하단팝업창) 혹은 공식블로그(blog.naver.com/fss2009)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1332kongmo@fss.or.kr)로 제출하면 된다. 1인당 2개 이내의 명칭 제출이 가능하다.

금감원은 오는 8월 중 우수작을 선정해 대상(1명) 50만원, 우수상(2명) 30만원, 장려상(3명) 10만원 등을 시상할 예정이다.

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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