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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회전문 군부인사' 군 장악 아직도?


입력 2014.06.26 16:15 수정 2014.06.26 16:23        김소정 기자

장정남에서 현영철로 인민무력부장만 네번째 교체

"군 3대 요직에 간부 순환 야전군과의 갈등 막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동해 잠수함 부대인 제167군부대를 방문, 직접 잠수함에 올라 훈련을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유독 군부 인사가 잦은 데다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을 경질시켰다 다시 기용하는 ‘돌려막기식’ 인사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군부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이 새롭게 발탁한 소장파 인사와 기존의 노장파 인사를 번갈아가며 해임 후 기용하는 것은 아직까지 야전군에 대한 완전한 장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5일 평양 과학자주택단지 건설 현장에서 전날 열린 군민궐기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대회 보고자를 “인민무력부장인 조선인민군 육군 대장 현영철 동지”라고 소개했다.

이로써 우리의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이 장정남에서 현영철로 네 번째 교체된 것이다.

북한 매체에서 지난 4일만 해도 인민무력부장을 장정남으로 호명했으므로 불과 20일 사이에 인민무력부장이 바뀐 것이다. 50대의 장정남은 지난해 5월 강경파인 김격식의 후임으로 인민무력부장에 오르면서 김정은 시대 신군부 실세로 꼽혔던 인물이다.

65세인 현영철은 2012년 7월 당시 군부 1인자였던 리영호가 숙청된 뒤 그 후임으로 총참모장에 올랐지만 작년 6월 5군단장으로 밀려났었다.

이와 함께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리영길 총참모장도 최근 두달간 보이지 않아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리영길은 지난 4월 김정은의 장거리 포병 부대 시찰에 동행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북한 군 3대 요직인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을 자주 물갈이해왔다.

지금까지 군 서열 1위 자리인 총정치국장 만큼은 변동없이 유지됐던 것과 달리 군부 출신도 아닌 최룡해를 깜짝 발탁하더니 3년이 채 못된 지난 4월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신임 총정치국장으로 기용했다.

인민무력부장도 그동안 김영춘, 김정각, 김격식으로 교체해오다 장정남에 이어 이번에 총참모장을 지냈다가 강등시킨 현영철로 새로 교체했다.

총참모장도 취임 3개월여만에 ‘김정일의 영구차 호위 8인’ 중 한명인 리영호를 전격 숙청시키더니 이어 현영철을 기용했다가 다시 김격식에 이어 리영길을 발탁했다.

전문가들은 소장파 인사와 기존의 노장파 인사를 번갈아가며 해임 후 기용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군부를 장악한 김정은이 길들이기에 들어가면서 어느 쪽 간부를 기용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타진해보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의 엘리트 교체 순환이 빨라지고 특히 군부에 집중된 것으로 볼 때 군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군 3대 요직에 간부들을 순환시키는 돌려막기식 인사를 하는 것은 야전군과의 갈등을 막기 위한 방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군부에 정통한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이 인민무려부장 자리에 자신의 측근으로 새롭게 발탁한 장정남 대신 야전군 출신인 현영철을 다시 앉힌 것은 군부 내 불만을 일시적으로 잠재우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소식통은 “현영철의 경우 과거 8군단장에서 인민무력부장으로 등용됐다가 다시 5군단장으로 경질된 후 이번에 인민무력부장으로 재발탁될 만큼 개인비리가 있지만 군부 내 통용되어온 뇌물 관행 등 숨통을 열어주는 차원의 조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김정은의 군부 인사는 조직지도부 부부장 출신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지휘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평소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의 현지시찰을 수행하면서 지시사항을 수첩에 받아적는 황병서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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