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홈쇼핑 사건 충격…발본색원 계기 삼아야"
"금품수수·개인정보 유출·안전사고 등에 '무관용 원칙' 적용할 것"
제2롯데월드 안전 문제 지적 우려한 듯 '안전경영' 거듭 강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4일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을 언급하며 부정비리 척결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 7층 대강당에서 열린 롯데그룹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롯데홈쇼핑 사건은 충격과 실망 그 자체로 그간 온 정성을 다해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일을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각사 대표이사들의 책임 하에 내부 시스템에 허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각사 실정에 맞게 부정·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다시 한 번 보완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앞으로는 '부당한 금품이나 향응의 수수', '개인정보 유출 행위',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안전사고'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신헌 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등은 2008년 5월부터 2010년 7월까지 허위 공사비를 지급하고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비자금 3억여원을 조성하는 등 납품·횡령비리 혐의로 지난 23일 검찰에 기소됐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한 차례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으나 올해 롯데홈쇼핑 사태 등 그룹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상반기에도 사장단 회의를 개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4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정책본부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 회장은 특히 안전경영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중 이용시설이 많은 롯데그룹의 특성상 사업장 안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사고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이 몸에 밸 수 있게 습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는 제2롯데월드 안전 문제와 관련 우려섞인 시선을 받고 있다.
"해외 사업, 몇 년 후에는 그룹의 효자 노릇 할 것"
아울러 신 회장은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미래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트렌드를 선도해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며 "인구구조 변화, 해외 브랜드의 국내시장 잠식, 유통환경의 변화 등 경영환경 변화를 재빨리 간파하고 이를 통해 사업 모델을 재구축해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우리나라는 이미 저성장 구도에 접어 들었으며 초고령화 시대에 성큼 다가가있다"며 "1인 가구와 듀얼(Dual) 취향 소비자의 증가는 우리에게 다른 방식의 사고와 사업구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온라인 부분의 급성장을 언급하면서 "롯데 온·오프라인 양 측면의 강점을 활용해 옴니(Omni) 채널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주역이 돼야한다"며 "온라인 구성비를 크게 확대해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Needs)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서는 "그간 VRICI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한 결과, 글로벌 사업에서 외형 성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각 분야별 철저한 관리로 이익 창출을 통한 조기 안정화를 이루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 "특히 올해 각사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을 해외 사업장에 전진 배치시켰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며 "몇 년 후에는 해외 사업이 그룹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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