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끄럽지만 우리 공동체는 사고공화국"

비상대책위원회서 조해진 "세월호 참사 수습도 안됐는데 총기사고"

16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조해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23일 GOP 총기 난사 사고 등 최근 대형참사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과 관련,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 공동체가 사고공화국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수습이 아직 마무리가 안 된 상황인데 또 총기 사고로 국민들이 거의 망연자실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비대위원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경주 마리나 리조트 붕괴사고가 났었고, 세월호 수습 과정에서 서울지하철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장성 요양병원 화재에 이어 이번 총기사고까지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는 사건이 연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제 어떤 사고가 나서 누가 피해자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사회 곳곳에 사고유발요인이 지뢰처럼 깔려 있어 어디서 어떻게 건드려서 사고가 날지, 어느날 하루아침에 본인의 가정에 불행이 닥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 비대위원은 특히 “이런 상황을 보면 우리가 안전문제에 대해 사건별로 대처해서는 갈피를 잡을 수 없다”며 “말 그대로 근본적인 사고요인제거, 예방대책 체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작업이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달동안 안전을 위한 특단의 기간으로 선언하더라도 정부와 국민, 온 사회가 달려들어 안전사고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고, 사고가 났을 때 최소화하기 위한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안전공화국으로 나아가는데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유철 “관심사병이 관심 밖의 사병이 된 건 아닌지 면밀히 살펴봐야”

이와 함께 원유철 비대위원도 “이번 사건은 관심사병의 운용, 병역문화에 대한 총제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군 당국은 왜 이런 불행한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는지 철저히 밝혀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비대위원은 “총기난사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군 당국은 병역문화 개선책을 내놨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병영문화 개선책이 각 부대와 생활관 구석구석까지 뿌리 내리지 않고 있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관심사병이 관심 밖의 사병이 된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GOP 근무환경의 개선, 심리상담사 확대 등 신세대 병사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문헌 비대위원은 “나라 전체가 안전문제로 신경이 곤두서있는데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라 할 수 있는 군에서 이런 비극적 사건 발생해 너무나 걱정스럽고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은 “군에서 총기난사와 무장탈영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진돗개 발령도 늦었고 인근주민에 대한 대피령도 다음날에야 내려졌다”며 “이는 군 당국의 늦장대응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관심사병에게 굳이 실탄 지급하는 GOP 근무까지 올릴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향후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