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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재현?" 다시 만난 배우들, 득일까 실일까


입력 2014.06.21 10:13 수정 2014.06.21 10:15        부수정 기자

과거 인기 드라마 속 '케미 커플' 복귀

기대·우려 공존…작품성이 성패 가를 듯

최근 안방극장 트렌드는 '재회 커플'이다. 예전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뭉쳤다. 배우 이준기 남상미, 장혁 장나라, 권상우 최지우, 에릭 정유미 등이 신작 드라마에 등장한다.

2007년 MBC '개와 늑대의 시간'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준기와 남상미는 오는 25일 방송될 KBS2 '조선 총잡이'에서 만난다. 이준기는 극 중 격동기인 개화기 시대를 맞아 총잡이로 거듭나면서 민중의 영웅이 돼가는 인물 박윤강을 맡아 정수인 역의 남상미와 로맨스를 펼친다.

지난 1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준기는 "남상미는 오래 본 친구 같은 느낌이다. 서로 이미 익숙한 상태라 편했고 촬영하면서 의지할 수 있었다. 함께 하는 순간순간 행복하다"고 전했다. 남상미는 "7년 전에는 서로 어려서 연기하기에 바빴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며 "장난도 많이 치고 한결 편안해졌다"고 '재회 커플'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준기 남상미와 대결할 또 다른 '재회 커플'은 장혁-장나라다. 두 사람은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12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이 출연했던 SBS '명랑소녀 성공기'(2002)는 당시 최고 시청률 42.6%를 기록, 큰 인기를 끌었고 주인공인 장혁과 장나라는 '짱짱커플'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얼떨결에 하룻밤을 보내게 된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장혁은 사람냄새 나는 재벌3세 이건 역을, 장나라는 착한 성격 외에는 내세울 것 없는 여성 김미영 역을 맡는다.

최근 첫 촬영을 진행한 두 사람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고 MBC 측은 설명했다. 장혁은 "장나라와 오랜만에 촬영을 함께했는데 낯설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고 장나라는 "장혁은 여전히 최고"라고 화답했다.

최근 안방극장 트렌드는 '재회 커플'이다. 예전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뭉쳤다. 배우 이준기 남상미, 장혁 장나라, 권상우 최지우, 에릭 정유미 등이 신작 드라마에 등장한다. ⓒ KBS·MBC 제공·MBC '케세라세라' 방송 캡처· SBS 제공(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천국의 계단'의 권상우와 최지우는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11년 만의 재회다. 국내 한류 드라마 붐을 일으킨 두 사람의 만남은 일본에서도 관심사다.

2003년 방영된 '천국의 계단'은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숱한 화제를 불러모았다. 권상우와 최지우는 부정확한 발음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지만 '실땅님'(실장님) '송두 오빠'(송주 오빠),'한덩서'(한정서) 등과 같은 대사는 지금도 회자될 만큼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혹'에서 권상우는 빚더미에 밀려 벼랑 끝에 서게 되는 남자 차석훈 역을, 최지우는 '철의 여인' 유세영 역을 맡아 금기된 사랑에 빠진다. SBS는 "두 사람이 11년 만에 호흡을 맞추게 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2007년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에서 호흡을 맞춘 에릭과 정유미도 7년 여 만에 한 배를 탄다. 두 사람은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KBS2 새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헤어진 뒤 다시 만나 진정한 사랑을 찾는 연인들을 표현한다. 에릭의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이 '환상 케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재회 커플'들은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 과거 인기를 재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재회 커플'들은 어느 정도 연기 경력이 있는 배우들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크다. 전작보다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야만 '식상하다'는 느낌을 떨쳐낼 수 있다.

결국 배우들의 연기력과 작가의 필력, PD의 연출력이 드라마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과 이다해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MBC '호텔킹'의 부진은 제작진과 배우들이 되새겨야 할 단적인 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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